붉은 망토, 챙이 넒은 모자를 쓴 남성이 리라를 연주하며 나무를 그늘 삼아 즐겁게 서사시를 노래하였다.

한 어린 소녀가 남자에게 다가와 그의 연주를 잠자코 듣는다.


"헤에 이 영웅들이 진짜 잇엇어요 아저씨?"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의 질문.

붉은 망토의 사내는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그들과 함께하진 않았지만 이 황폐한 땅을 정화하려 노력하신 영웅들이었단다."


소녀는 호기심 많은 눈으로 사내를 바라보며 묻는다.


"그럼 다음꺼도 잇어요?"


남자는 하늘을 잠자코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 소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글쎄... 이 다음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들어본 적 없구나.

하지만 이 세상엔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난단다.

자기 주변 사람들을 성적인 존재로 바라보고 뒤에서 범죄를 저지르거나(알페스 사건),

자기 유명세를 이용하여 정치적인 프로파간다에 이용하거나(좌우 합성물),

동전이 앞뒤면이 다른 것 처럼... 사람이란 건 형용할 수 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단다."


소녀는 갸우뚱거리며 남자를 바라본다.


"무슨 말 하는지 잘 모르겟어요 아저씨 "


이윽고 사내는 눈을 감고 이야기한다.


"난 아저씨가 아니란다... 내 이름은 갓김치라고 해.

난 서사시를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란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하나 말해주고 싶단다.

이건, 초월자가 했던 말이란다."


내 예술사조를 이해하는 자가 나타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