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도 고독이 밀려온다..


 


나 혼자서 이 밤을 견디려면.. 알코올.. 알코올이 필요하다..


 


나는 저급한 소주 따위는 마시지 않는다.


 


아일랜드산 흑맥주. 구인네스를 마신다.






이 어두운 밤과 어울리는 흑맥주.


나는 이 순간만큼은 어둠을 삼키는 괴물이 된다.


 


 


 


매끄럽고 섹시한 겉모양.


 


그러나 속은 이미 타락한 검은액체로 채워져 있는 매춘부.


 


 


 


캔을 딴다.


 


 


 


촥───


 


 


 


마치 절정에 다다른 여성의 교성같은 소리와 함께 올라오는 크림같은 거품.


 


 


 


거품의 사르르 녹는소리가 들린다─


 


맥주는 이미 황홀경에 이르렀다.


 


 


 


이제 네놈을 마셔버리겠다. 천천히 음미하며 능욕해주마.


 


 


짙은 검은색의 타락한 액체는 내 입에 흘러들어온다.


 


천천히 혀로 애무하고 더러워진 액체를 목으로 삼킨다.


 


 


 


 


 


크윽-


 


 


 


목을 간지럽히는 검은 액체.


 


 


나를 유혹하는 것인가


나를 매도하는 것인가


 


 


그건 상관없다. 나는 그저 내 본능에 따라 너를 능욕할 것이다.


 


내 핏줄을 타고 알콜이 올라온다-


 


 


나는 더욱 흥분해 미친 강간범처럼 맥주를 쭉 들이킨다.


 


 


 


마지막 한방울이 떨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정조도 함께 떨어진다─


 


 


 


 


 


 


 


 


그녀를 잊기 위해.. 내 안의 마수를 깨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