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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이다 자붕이들아.


대충 알고보니 오늘이 111일 째라서 새벽 똥글 하나 싸버려고 왔다.


니들도 알다시피 환경 쪽은 일이 씹창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혹자 대기는 굴뚝 질식사, 수질은 똥물 익사라고들 말하곤 하는데 이게 맞다.


아침 8시에 출근해서 현장 가서 측정구 열고 설치하고 장비 돌리고 밥 먹고


회사 돌아와서 회수하고 세척하고 기타 등등 대충 하면 한 6-7시 쯤 퇴근한다.



그렇다고 돈을 더 주기나 하나, 측정 노고 봐주기나 하나 그냥 갈리는 게 일상이다.


허구한 날 굴뚝 사다리 탄다고 얻은 거라고는 튼실해진 왼쪽 전완근 뿐이다.


양심은 있는지 월급은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이건 좋음ㅋㅋㅋㅋ


여기에 월 150 적금 박고 나머지로 주말에 애들 만나서 한잔 하는 걸로 보내는 편


근데 여기 오래 있지는 못 하겠다 라는 게 요즘 내 생각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단가 올리기에는 업체를 바꿔버리니까 건들지 못 하고


그렇다고 물가에 맞춰 애들 노동대비 월급 올려주자니 순이익이 줄어버리고


결국에는 직원들만 낮은 월급 받고 갈리는 건데 누가 좋다고 남아 있겠노?


복지가 좋은 것도 아니야, 고생했다고 챙겨주는 것도 아니야, 알아주지도 않아.


내가 환경공학과를 나와서 해보겠다고 오기로 통근 왕복 2시간 잡고 왔지만


환경 쪽은 굳이 자격증 딸 필요도, 할 것도 못 되는 거 같더라.



그래서 뭘 할 거냐고? 난 IT 쪽 알아보려고 함. 겨울 말 쯤에 퇴사하고


이래저래 공부하면서 길 찾아봐야지. 환경 쪽은 오지 마라. 암만 지랄발악 해봐야


10년도 안 되어서 물에 잠길 건 뻔한 이야기인데 뭔 환경이여ㅋㅋㅋㅋㅋㅋㅋ


뭐 암튼 새벽 똥글 봐줘서 고맙다. 자붕이들 각자 다 잘 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