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고딩 때 컴퓨터 켤 줄만 알았지,

엑셀 보면 토 나올 것 같고

워드 페이지 번호만 봐도 멘붕 오던 사람이었는데,

컴활 2급 합격자가 되고 나니까

품위 유지하려고 스스로 노력하게 되더라.

방금도 길바닥에 포스틱봉지 버려져 있길래

그냥 지나칠 법도 한데,

내가 누구야? 컴활 2급 소지자잖아.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다.

학생 때는 일진은 커녕

같은 찐따랑도 눈 못 마주쳤는데

이제는 배달음식 주문할 때도

예전엔 “저… 그… 치킨… 맞나요…?”

이러던 내가,

지금은 사무직 정통 컴활 2급 톤으로

“네, 주문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박또박 말함.

편의점이나 PC방에서도

알바생이랑 눈 마주치는 게 가능해졌다.

(컴활 2급 바이브)

아무리 기분 좆같은 일이 생겨도

샤워하면서 혼자 ‘나는 누구?’ 하다가

“컴활 2급 합격자”

이러면 그냥 웃음 나오더라.

진짜 이래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