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력 높여서 외우면 된다. 그게 맘 편하더라.


'나는 지금 암기 훈련하는거야' 하며 진도에 욕심 안내고 외웠다.


하루에 한쪽씩만 외우고 진도를 나갔다.


그렇게 며칠을 대가리 처박고 읽고 다시 대가리 처들고 외우며 받아쓰기 하듯이 암기했다.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이제 대가리 처박고, 처들고를 3번하면 한문장 외워진다.


무식하게 통암기 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더 쉽게 외울 요령 찾고 있더라.


앞글자 따서 외워보기도 하고 자음만 써놓고 외우기도 하고 수정테이프로 핵심 단어 지워서 맞춰보고.


뭔가 외우려고 할때 뇌가 초집중 상태가 되는지 이젠 강사가 말하는것도 그 즉시 암기가 된다.


그러다 문득 '근데 책의 모든 분량을 이렇게 외울 필요가 있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부분만 그렇게 거덜날 정도로 암기만 하고 진도는 거의 못나갔지.


처음에 진도에 욕심 내지 말고 훈련하자는 마음으로 임하다가 이제 암기력에 자신감이 생기니까 내 나름대로 어떻게 공부해야겠다는 기준이 생겼다.


강의 1번, 기본서 2회독, 문제집 7회 풀기.


그래서 나중엔 오답만 외우는것으로.


강의, 기본서는 문제집 풀다가 모르는거 있으면 사전 찾듯이 모르는 부분만 발췌해서 탄력적으로 보고 있다.


왜 서울대 나온 그 친구가 '읽지만 말고 외우려고 해봐' 라고 했는지 알것같다.


눈으로 쫓기만하는 회독은 '보행자 신호등의 불빛은 초록, 빨강이 있다' 정도 까지만 알 수 있고


외우는것은 '보행자 신호등에 그려진 사람 형상의 심볼이 왼쪽 오른쪽 중 어느 방향을 보고 있는가' 를 알 수있는거랑 같다고 본다.


또 흡연금지 팻말에 그어진 빨간색 대각선은 어느 방향을 향하는지....


늘 보는것도 사실 정확히 모르는게 많다는걸 알았다.


형태만 알고있으면 되는 문제는 회독을 하고, 그렇지 않은것은 외우면 그만이라는 것.


근데 그걸 처음부터 알 수 없으니 일단 회독으로 모든 내용의 간을 보면서 외우기 위한 초석을 준비하는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입력한것을 인출해 내야 공부라는걸 뒤늦게 알았다.


많이 읽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영어단어 외울때도 뜻을 가려가며 외웠던 것은 결국 암기하기 위해서 인출해 내는 과정이였던 것. 문제집 푸는게 더 잘 외워지는것 처럼.


영어단어를 100개를 빠르게 10번 읽은 후 외우는 것과 100개를 처음부터 외우려는 것. 뭐가 좀 더 수월할까?


회독은 그저 이해와 암기를 거들 뿐 진짜 공부라곤 할 수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