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의 100%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설 썰이다.
난 경남 모지방에 살고, 스펙은 초대졸에 전기기사 달랑 1개 있다.
요즘 심각한 불경기로 지방은 호백병마 제외하고, 시설들어가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돼 브럿다.
나이는 자꾸 처먹어서 아재소리 듣기 시작하는데, 부모님 집에 얹혀 살자니 눈치도 보인다.
이참에 잘 됐다 싶어서 서울에 20년지기 친구도 있으니, 짐싸들고 상경하기로 맘먹어따.
우선 수도권에 위치한 시설자리를 알아보니 노무너무노무너무노무너무노무너무 많아따.
수없이 많은 시설자리만큼 나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어따.
그리고 이력서를 거침없이 써내려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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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일주일후 연락이 오기 시작해따.
제법 규모가 있는 빌딩이었고, 면접을 보기위해 버스를 탓다.
경남에서 수도권까지 버스에서 4시간을 멍하니 잇엇다.
그 순간 내가 유일하게 믿을수 있는건 전.기.기.사 하나뿐이어따.
면접보기 1시간전 빌딩에 도착해보니 막상 할게 없엇다.
그냥 밖에서 바람이나 쐬며 줄담배를 폇다.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는걸까...
그리고 어느샌가 면접시간이 다가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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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과장 : 'ㅇㅇㅇ씨, 전기기사 갖구 잇네요?'
나 : "웅 넴"
시설과장 : '그럼, 수변전 설비 순서대로 말해보세요.'
나 : "아...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도면은 보면 알거가태요..."
시설과장 : 'ㅇㅇㅇ씨, 기분상했다면 사과할게요.'
나 : "????!?!"
(면접보러가기전 전화통화에서 복장은 편하게 입고 오라길래
난 순진하게 그 말만 믿고 진짜 편하게 가따.
하의는 청바지에.. 상의는 파카..)
소장 : 'ㅇㅇㅇ씨, 복장을 편하게 입고 오셨네요.'
나 : "네.. 편하게 입고 오라고 하셔서요.."
소장 : '아뇨아뇨, 충분히 이정도면 깔끔하고 보기 좋아요.'
나 : "?????!?!?!"
소장 : '단지, 담주에 파트장님 면접이 있을거에요. ㅇㅇ씨 고용할지 말지 결정할분이니까 정장느낌나는 옷을 입고 와주세요.'
나 : "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파트장은 날 부르지도 않아따.
생각해보니 시설본사 파트장이 용역 기사 뽑는데 면접을 볼리 없어따.
난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인간인가 싶어따..
그리고 몇일 후 이번엔 아파트에서 연락이 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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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수도권까지 왕복 버스비만 해도 5,6만원..
백수한테는 너무노무너무노무너무노무너무노무너무노무너무 큰 돈 이어따.
그래서 난 면접 전날 고시원에 들어가기로 맘먹어따.
인터넷으로 볼땐 깔끔하게 세련되고 방도 제법 크고 방음도 잘된다고 해서 왔는데...
막상 가서보니 더럽고 냄새나고 방도 작고 방음은 개뿔...
5분도 안되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져따..
화장실이 급해서 고시원 여기저기 아무리 둘러봐도 화장실이 없엇따.
샤워실에 화장실이 있나싶어 들어가보니
오줌 찌린내가 사방에 진동을 해따...
가히 충격 그 자체여따...
그것뿐만이 아니어따...
고시원에 젊은 여자도 있었으며, 80세 노인까지 있엇따...
너무노무너무노무너무노무너무노무너무 충격 그 자체엿따...
잠이 오질 않는 좁은 방에서 이불도 없이 뒤척이며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들수 잇엇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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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면접보러 갔다.
생각보다 상당히 규모가 큰 아파트엿따..
면접을 보니 느낌이 괜찮앗따..
팀장이라는 사람이 날 보더니 질문 몇마디만 던지고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랜다...
짐을 옮겨야되서 이틀만 시간을 달라고 해따..
카드빚 500이 있는 나에게 월세방을 구하는건 사치엿따..
그렇다고 고시원에 다시 들어가고싶진 않앗따..
하는수없이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로 해따..
보증금 300으로 구할수 있는 방은 반지하도 아닌, '생지하' 뿐이엇따.
차마 고시원을 갈 수 없었기에 '생지하'방에서 생활하기로 맘먹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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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 계속...
말도안됨 수도권보다 경상도지역이 시설일자리 많고 보수도 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 존나웃기게썻네
2부빨리 써줘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떠오르내요. 잘 읽었습니다. 2부가 기대됩니다.
읽는내내 눈물이나따..ㅠ
서울충이야 공단가려면 지역이동때문에 부담이고 주변일자리가 시설뿐이라 시설간다지만 지방충이면 경남지역 공단쪽 알아봐야지 파랑새를 찾아서도 아니고 지옆에 복을 차고 서울까지 올라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