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만났지만 결혼 약속하고 각각 부모님 찾아 뵌 사이였는데 몇 차례 서운하게 행동했단 이유로 갑자기 전화로 이별통보함 

초반엔 내가 끔찍이 챙겨주고 데이트 비용 다 내고 했는데 최근 7급 준비하면서 소흘해진 게 발단 

일하면서 공부하느라 피곤하고 예민해져서 데이트할 때 내가 한 번 차갑게 대했단 거 
3주 정도 안 봤을 때 자기 동네로 저녁 먹으라 오라는 걸 공부 때문에 봐서 간다 그런 거 
그게 이유다 

안 맞아서 헤어질 순 있고 사실 그 정도 가지고 크게 느껴지는 거면 안 맞는 게 맞는 거니 차라리 잘 된 거긴 한데 그 이기적인 태도가 어이가 없다 

내가 만났을 때 쌀쌀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때 자기도 엄청 까칠했는데 그 생각은 전혀 안 한다 
자긴 주말에 쉬고 있었고 난 퇴근하고 피곤한 저녁에 자기 동네까지 찾아간 거 였는데도 
또 그때 저녁값을 자기가 내라 했더니 그게 그렇게 정이 떨어졌단다 
난 얘기 안 해도 항상 내가 다 내고 그때 첨 내라고 얘기 한 건데 
사실 결혼하면 합칠 돈이라고 하면서도 자기 돈은 아낄려고 하는 태도가 얄미워서 내가 일부러 그리 얘기하긴 했다 

공부하느라 안 갔을 땐 갑자기 오라 얘기하는데 그날 공부계획 세워두고 하고 있는 입장에서 머뭇거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게다가 공부 마치고 초저녁 때쯤 간다고 전화하니 벌써 저녁 먹었다고 필요 없단다 

사실 그 전부터도 이기적인 면은 느끼고 있었다 
내 아버지 차가 30년 다 된 초 구형 차라 항상 맘이 불편했는데 돈은 없지만 마통으로 중고차라도 해드리고 싶었다 
근데 그 얘길 꺼내니 학을 띠면서 성질을 내는 거다 
내 얘긴 들어보려고도 않고 우리도 돈 없는데 빨리 돈 모아서 집 사야 된다고 
나도 나이 많다고 
칠순 넘은 아버지가 30년 다 된 똥차 타고 다니시는데 그 차 사진 까지 보여줘도 차 좋네 이러면서 
물론 그래서 내가 서운한 티를 내니 자기도 뒤늦게 미안해하긴 했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그리고 나만 차가 있는데 만날 때 항상 내가 모시러 가고 데려다 주고 했다 
내 집에 한번 왔을 때도 내가 모시러 가서 내 집에 왔다 다시 데려다 주고 
직접 찾아 온 적은 한번도 없다 
물론 거리가 좀 되는 지라 나는 차로 40분이면 비교적 편하게 가는 편이고 그쪽은 1시간 반 이상 걸려서 힘들긴 했지만 최소한 고맙고 미안해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근데 그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남자들 원래 차 있으면 다 그렇게 한다고 
오히려 날 쪼잔한 사란 취급 
자기는 내 집에 직접 한번 와 본적이 없으면서 내가 그 동네 운전하면서 길 좀 모르면 그때마다 아직도 모르냐고 뭐라 하고 
내 집도 아니고 어쩌다 밤에 가는 동네 지리를 내가 어케 훤히 아나 

지금 생각해보면 전형적인 이기적인 한국여자 스타일이었던 거 같다 

근데 짜증나는 건 내가 그런 사람하고 결혼하려고 그 어머니 아버지 한테서 첨 보는 자리 임에도 겨우 말단 9급 공무원이냐 월급은 얼마냐 그 나이 먹도록 뭐했냐 그런 모욕을 당했다는 거 
사실 그 사람보다 직업은 내가 더 좋았는데도 그러더라 

그리고 7급 시험 때까지 4개월간 보지도 연락도 하지 말자고 그 이후에도 서로 좋아하면 그때 다시 보자 하는데 그게 헤어지잔 거지 뭔가 
그 사이에 자긴 더 나은 결혼 상대 찾아 다닐 게 뻔하구만 

결정적으로 이별통보도 전화로 하길래 만나서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하니까 만나면 얘기 못할 거 같다고 
그냥 자기가 귀찮고 비겁한 거지 
그러면서 내가 동의하는 반응 보이니까 또 그건 엄청 서운해한다 
자긴 자길 잡아 줄 줄 알았다고 
어떻게 그렇게 자기 서운한 건 만 생각하나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 

여튼 한 동안 좋기도 했는데 이렇게 된 게 씁쓸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결혼했을 서 생각하면 빨리 헤어진 게 다행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