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형님이 물류창고에서 나이 제일 많고 나이가 38살인가 39살인가 그랬는데
매일 와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 일도 제일 오래하고 잘했음.
암튼 오전에 8시인가 9시인가 일하다가 갑자기 '어 뭐지?' 하면서 폰보는데
공무원 시험 면접 당일이라고 그 형님 폰에 문자 와있더라.
그 형님 어차피 시험 조졌다고 매기지도 않고 걍 냅둬서 진짜 몰랐다고 함.
준비도 안했다고 걍 포기한다고 하는거 사람들 다 빨리가보라고 혹시 아냐고 해서
조퇴하더니 옷도 못갈아 입고 그냥 후즐근하게 일하던 노가다 복장 그대로 면접 보러감.
팔에 쿨토시랑 작업 조끼같은거 그대로 입고 갔는데 면접장에서 뭐 어캐했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한두달있다가 합격해가지고 일 그만두더라. 과자 돌리고.
다들 이 막장 벗어난거 진심으로 축하함.
아마 면접관도 일하다가 바로 온거 눈치 채고 좀 짠했을 듯.
사복도 막 도망가지않나 저런간절한사람써야 오래일하지
ㅇㅇ 진짜 그 때 같이 일하던 사람들도 다 성격 좋아서. 그 형님 어버버 하고 있을때 다른 형들이 빨리가라고 뭐하냐고. 그랬음. 갈때도 파이팅하라고 그러고. 진짜 다들 진심 축하해줌. 나이 먹고 시험친다고 개고생한거 아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