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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고 힘들었다 아버지는 파산했고
어머니는 하청에서 물건때와서 장사했다
동생은 공부를 잘했고 나는 공부를 못 했다
대학을 포기했다
군대가기전 까지 공장 노가다 쿠팡 등등 더럽게 굴렀다
집안 생활비 벌었다
동생은 흔히 말하는 명문대 육해공 사관학교중에 한곳을 갔다

근데 말이야 이렇게해서 보내놨더니 나는? 남는건?
나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군사경찰로 갔다오니까
현타 존나게 오더라 이게뭐냐?
수능을 다시봐? 대학등록금은?
남는건? 공시?
빨리 붙고싶었다
무식해서 아는게 없는 부모가 원망스러웠다
적어도 고딩때 가난에 대해서 도움받을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이런거였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
내가 성인이되고 군대 전역하고 복지혜택에 대해 알아보고
신청하니까
차상위계층이 되었다
정말 원망스러웠다
뭘 몰라서 복지 혜택을 못받았다는것에 대해서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싶었다
근데
전역하고 남은건 현실이었다
공무원시험
그냥 내 인생의 동아줄 그냥 잡고싶었다
아무 이유없었다
그냥 빠르게 붙고싶었다
그냥 남들 한테 당당하고싶었다

고졸 병신 가난한 집안의 자식이 아니라
내손으로 일어난, 일으켜세운
그런 사람이 되고싶었다
누군가는 가장 낮은 국가직
몇주 하고 붙은 병신직렬

근데

나한테는 처절했다 붙고싶었고
이 지옥같은 삶을 벗어나고싶었다
우리 부모님을 무시하는 친척들에게 보여주고싶었다
적어도 상황이, 환경이 좋았으면
나도 성공하고 좋은 대학 갈수있고 좀더 좋은 사람이 될수있다는걸

교도관? 교정직? 처음에 준비할때 주변에서 반대 엄청했다
죄수들 도둑놈들 만나는 직업, 너처럼 유순하고 착한애가 할수있겠냐고

근데 나는 내 삶이 급해서 이 지옥을 벗어나고 싶어서, 제복을 입고싶어서, 국가가 주는 하찮은 공권력을 가지고싶어서
알량한 경험이라곤 군사경찰 헌병으로서 국군교도소에서 근무한 경험 하나 밖에 없는걸

이것밖에없어서
그래서 준비했고 붙었다년

1년 매일 오전에 쿠팡뛰고 퇴근하고 집에오면 7시
피곤하고 죽을거같았다
근데 "부모님께는 내꿈을 위해 노력해보겠다
이 지긋지긋한 가난 벗어나보겠다"
책보고 공부했다
그리고 붙었다

눈물이 나더라
남들은 쉽게 가질수있는 경험, 평범한 대학생활부터 시작해서
그냥 용돈 벌이로 하는 아르바이트
나는 그게 없었다
내가 일을 안 하면 가족이 굶고 생계가 유지가 안되고
아버지의 파산에 대한 빚, 그 이자 감당이 전혀안되었다
그래서 일하면서 공부했다
공부가 내 여가시간이었고
정말 행복했다
책을 보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체력시험? 별거 없었다
면접? 내 인생이야기하다가 왔다

시간이 지난 어제 어버이날
부모님과 술한잔하면서 눈물 흘리면서 내 이야기를 했다
너무 힘들었다고
나도 그냥 평범하게 살고싶었다고
부모님이 우시더라
가난하게 태어나서 해준게 없어서 미안했다고
나는 원망스러웠지만 참고 그냥 태어나서 세상을 경험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도저히 왜 나를 낳았냐고 되묻지 못했다
나는 불효자다
나는 나쁜놈이다
아무한테 말 못하고 익명으로
교갤애다가 글을 쓰는 나쁜놈이다

필기 체시 면접 누군가에게는 별거아닌 것 같아도
나같은 사람도 있다는걸

알 필요는 없지만
교도관, 공무원이 되었다는걸
자랑스러워해줬으면 좋겠다 선배님들 동기님들 후배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