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작년 미흡 경험 있는 올해 최합자임.

미흡받은 친구들 보면 피드백 받고 싶어하는게 있길래 내 경험을 토대로 간단히 적어볼께.


올해 면접볼 때 나는 평가기준에 되도록 답변을 부합시키려고 했음.

몇 개 기억나는 내 답변을 적자면


귀휴 대상자(장기수 와 출소를 앞둔 수용자) 선정 문제에서

모든 수용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도주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로 논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깔고 갔음.

또 단순히 도주의 가능성을 토대로 귀휴대상자에 제한을 둔다면 귀휴의 근본취지가 퇴색된다고 함.

한편 너무 내 의견을 관철하지 않기 위해서 중간에 귀휴 사유의 경중도 살펴보아야 한다는 여지를 만듦

동시에 같은 수용동 내에서 귀휴자가 복귀하지 않을거라는 얘길 했다는 등의 경우가 있을 시를 가정하고 변곡점을 만들기도 해서

내 의견을 관철하되 다른쪽도 어느정도 합리적 포용성을 두려고 했음.


또 교도관으로서 내가 교정교화가 중요하단 식으로 답변을 한 게 있는데

이후에 이 답변을 염두에 둔 듯 교정교화와 수용질서중에 뭐가 중요하냐고 물었는데

둘 다 완전히 나뉠 수 없지만 걔중에 골라야 한다면 수용질서라고 함.

수용질서가 무너지면 교정교화는 요원해진다는 뉘앙스로 답함.

이 질문은 이전 내 질문에 대한 임기응변과 교도관으로서의 근본적인 근무 목적을 동시에 상기시키는 거라고 봄.


보안과를 왜 지원하냐는 질문엔

보안과는 교정조직의 최일선에서 수용동의 수용자를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중요 업무이고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향후 어떤 다른 부서 업무를 하든 유기적이고 체계적, 효율적인 업무를 하지 못한다고 했음

개인적으로 면접관분들은 보안과에서 올라온 9급 출신들이 많아서 보안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느꼈음.


관심정책으로 완전4부제를 썼는데

일부에서 월급이 낮아져 4부제를 반대하는 현직자도 있는걸로 들었다. 수험생 사이에서 교정직은 경찰, 소방과 많이 비견되는데

그러한 반대, 불만의 의견 해소 차원에서 경찰, 소방처럼 교도관도 4부제로 감과 동시에 인혁처, 기재부 등의 관련기관과 협의하에

수당을 점진적으로 현실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비슷한 다른 조직들의 조율 사례들을 참고한다는 부가적 답변도 하고.

이렇게 말하니까 교정직 면접관님 표정 흐뭇해하시더라. 사실 인혁처 입장에서 듣기 좋은 답변은 아닐지라도

인혁처 직원이 사비를 쓰는 것도 아니며 나는 일개 면접자고 질문과정에서 면접자 개인적 생각을 말하는 과정이라 큰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음.


교도관을 지원하면서 했던 노력에

난 평소에 강력범죄자들의 강력사건들을 영상으로나 글로써 많이 찾아본다고 했거든.

요새 그만두는 애들이 많으니까 나는 범죄자들에 대해서 평소 관심도 많고 그러함으로

교도관으로서의 열망, 지향점을 은연중에 비췄음. 희망배치부서도 보안과 외에 심리치료과로 쓰기도 했고

근데 내가 말한 것들이 전부 사실이긴 함. 난 강력사건들 훑어보는거 좋아함. 범죄자들 심리가 궁금해서


업무적 선택문제에서 상사와의 의견 대립과정이 있으면 니 생각을 관철할래 상사에 따를래라는 질문엔

상사님이 업무 경험도 많고 권한만큼 책임져야 될 부분들도 따라오기 때문에 위법적인 부분이 아니라면 상사님의 결정을 따른다고 했음.

단순히 단답으로 대답하기보단 인과관계를 최대한 만들면서 공무원 집단이 면접에서 원하는 답변을 하려고 함.


그리고 5분 발표지도 그냥 다 외웠음.

상황요약-공직가치 도출 근거까진 보고 개인/집단사례는 종이 안 보고 함.


빈출질문 몇 가지는 미리 확실히 생각해 둬야 함.

과거 갈등의 원만한 해결사례, 실패를 이겨낸 경험, 선행 사례 등

이건 대비 안 하고 갑자기 질문 받으면 당황해서 생각하려고 멈칫할 수 있음.


내가 겪은 올해 면접관님들은 작년보다 질문수준들이 상당히 높고 난해하단 느낌받음.

그래도 최대한 아는 선에서 열심히 답변하려고 노력했음.


작년에 미흡받았을 때 난 도저히 납득이 안됐거든.

지금 생각해도 그날 그 면접관이 아니라 다른 면접관이었다면 난 합격했을거라고 봐.

근데 참, 세상엔 운이라는게 중요하더라.

나는 작년에 미흡받고 내가 이렇게까지 운이 없는 놈이었나 허탈했음.


미흡받은 애들중에 긴장해서 실수도 있었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다른 면접관이었다면 붙었을거라고 보거든.

근데 어쩌겠어.

혹시라도 한 해 더 준비한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너를 떨어트릴 명분이 없게끔 대비해봐.

5분 발표도 안 보고 하고, 채점기준표에서 뭘 기준으로 상중하로 나눠 주는지 그걸 무의식적으로 모든 답변에 체화시키게 연습하고

눈을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게 마주치고, 친구들이나 지인들 부탁해서 꼭 모의면접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