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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그녀석은 날이 밝자 서둘러 컴퓨터를 켜고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접속했을 거야


발표가 바로 뜨지는 않았을테니 몇 번이고 마우스를 달칵-이며 새로고침을 했겠지


이윽고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공고가 뜨자 그녀석은 헐레벌떡 들어가 눈에 보이는 첨부파일을 모두 다운 받았을 거야


모든 파일을 하나하나 빠르게 열어봤겠지


합격자 명단을 열어봤을 때 그녀석의 심장은 매우 빠르게 뛰었을 거야



생각해봤어?


그녀석은 자신의 수험번호를 얼마나 열심히 찾아봤을까


얼마나 오래 찾아봤을까에 대해서 말이야.


그녀석은 Ctrl+F를 누르고 자신의 수험번호를 검색했겠지

하지만 나오지 않았을 거야

그녀석은 뭔가 잘못됐을 거라 생각하고

끝 두 자리만 넣고 다시 검색을 해봤을 거야

75.... 그녀석은 찾지 못했을 거야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러고는 세 자리를 넣었을 거야

075.... 그녀석은 직렬따위는 보지도 않은 채

열심히 Enter를 연타하며 자신의 번호를 찾았을 거야

그렇게 네 자리까지 키워드를 늘렸을 때 녀석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을 거야

"나 설마 탈락인 건가...?"

하지만 그녀석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교정 직렬 페이지로 들어갔을 거야

"65...0..00...3...."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수험 번호를 웅얼거리며

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주 꼼꼼히 자신의 번호를 찾아 봤을 거야

그녀석은 얼마나 열심히 찾아봤을까

얼마나 오랜 시간 찾아봤을까


나는 그런 그녀석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

그래서 난 그녀석이 밉지가 않아

그녀석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