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9월이면 제가 딱 1년 준비했을 때예요.

공부는 존나 안하는 주제에 꼴에 수험생이라고

스트레스는 받아서 갑자기 책던지고 뛰쳐나온 날이에요.

이때만 해도 '에이 하위직렬인데 되겠지~' 생각했던거 같아요.




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례적인 지방직 일행 추가모집 시험이 한 번 더 치뤄졌어요.

이때 제 멘탈이 완전히 나가버렸어요.

개인적으로 체감상 너무 어렵다고 느꼈어요.

공부 1년도 넘게 했는데 실력발휘는 커녕 시험보는 내내

'이번 시험이야 그렇다 쳐도 본시험 때도 이러면 어쩌지'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었어요.



18년 2월, 저는 매우 겸손해 졌어요.

사실 애초에 지나치게 겸손한 성격인데

정말 '스스로' 한없이 작아지고 '스스로'를 갉아먹었어요.

몇 개월 전과 다를 바 없이 저는 그냥 공시생인데

나 자신이 작아지다 작아지다 소멸할 것만 같았어요.

이때 진짜 너무 힘들어서 자살까진 아니더라도

도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어요..




18년 3월 국가직시험 한 달 전이에요.

제 감정을 굳이 설명 안해도 저 글 몇 줄로 설명이 돼요..





마지막으로 시험 당일 채점하고 공단기 370 대란 때예요.

제가 공단기 기준 349점이었는데 합격선이 370...

저날 부모님 얼굴 뵐 때마다 제 고개가 뚝 떨어졌어요.

수험생 때 가장 마음고생한 날이 이 날이 아닌가싶어요.

사실 많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지금 내가 해왔던 대로, 1년 더...시발...'




저래놓고서 어찌어찌 중상위권으로 합격은 했어요.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 가채점 날의 저는 정말 무기력했다는 것이고

그날의 저와는 다르게 지금 준비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8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충분히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에요.



몇달전 어느 갤러가 힘들다고 올린 글에 댓글로

지금처럼 맘고생 할 때 갤러리에다가 남기라고 말씀드렸어요.

이게 나중에 합격하고 나서 다 훈장이 된다고..

지금와서 다시 제가 쓴 글들 보니 정말 쓰길 잘했던 것 같아요.

자살하고 싶다는 분도 나중에 좋은 결과 있고나서 다시 되돌아보면

지금과는 다르게 보일거라고 믿어요.

아무쪼록 긍정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힘내시고 시원한 여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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