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1살, 검정고시 출신의 늦깎이 수험생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저는 단 한 번도 책상에 앉아 공부라는 걸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얼마 못 가 자퇴했고, 공부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군 복무 후에는 이것저것 알바를 하다가 생계를 위해 공장에 들어가 5년을 일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을 살던 중,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내 인생, 바꿔야겠다.”

2024년 3월, 30살이 되던 해에 공장을 그만두고 처음으로 ‘공무원 시험’이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영어는 중학교 단어 조차 몰랐고 동사 명사 뜻도 몰랐습니다. 국어 비문학은 살면서 풀어본적도 없었고요.

고1 비문학 문제집과 중학교 영어 단어장을 사들고 스터디카페에 처음 갔던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당시 영어 단어는 외워지지도 않았고. 국어 비문학 문제 1문제 푸는데 50분이 걸렸습니다. 정말 좌절스러웠고 난 공부를 하면 안되는 놈인가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나를 믿고 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제가 하루 8시간씩 무작정 달려들다 번아웃이 오고, 결국 한 달 동안 우울증으로 침대에서 나오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다간 정말 끝이다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다시 책을 들었습니다. 그러다 11월 18일, 공부 중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터지면서 119에 실려가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의사는 한 달 동안 의자에 앉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수술 열흘 만에 보조기를 차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앉을 수 없을 땐 침대에 누워 책을 들었고, 허리가 아파 눈물이 나도 눈물을 닦으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12월부터 시험일까지, 저는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독하게, 미친 듯이 공부했다고.

그리고 지금,
저는 결국 해냈습니다.

공장에서 책상으로, 불가능해 보이던 길 위를 묵묵히 걸어와 마침내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제 이름 앞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늦었다고, 배경이 부족하다고, 머리가 나쁘다고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증명합니다.
사람은, 누구든, 지금 이 순간 바꿀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원하고, 절실하게 버티면, 반드시 길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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