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출근길 지하철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적이 많았습니다.

한참을 서서 가는 와중에 누군가 제 외투의 소매 끝을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대 손으로 이어폰을 뽑고 옆을 돌아봤습니다.

한 할머니께서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손잡이에 팔이 닿지 않아 조금만 잡고 있겠노라 하셨습니다.

저는 어르신께서 불편하지 않도록 환히 웃어 보이며 "예" 라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더 간 후 어르신과 저는 같은 역에서 내려 제 갈 길로 향했습니다.

걸으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조금 더 노련한 사람이었다면 그 작은 손을 든든하게 쥐어 드렸을 텐데..'라고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아쉬움도 들었지만 사실 누군가를 지탱해 주는 손잡이가 되었다는 생각에 이는 뿌듯함이 더 컸습니다.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는 평일 오전 중,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의 정말 별것 아닌 일이었지만

그 작은 일은 저의 하루를 보람되고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그 긍정적인 기운은 제 마음을 한층 더 여유롭게 만들었습니다.

긍정의 힘이란 참으로 대단합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은 결국 나를 위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세상을 조금 더 아껴주며 살아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