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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청원내용이다.
일베에 좀 올려주면 고마울거같다
일베 아디가 없어서
화력이 필요해

저는 대한민국 교도관입니다. 

대학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을 구하다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어 필기 체력장 면접을 거쳐 힘들게 교정직렬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이 자리까지 와서 교도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온 직장에서 교대근무를 하고 야간 순찰을 돌고 잠시 쉬는 시간에 담당실 컴퓨터 내부망을 들여다보니 “수박겉핥기식 순찰”을 하면 엄중 문책하겠다는 공문 때문에 토론방이 떠들썩합니다. 수용자가 올 한 해 7명이 자살했는데 작년에 비해 그 숫자가 늘어서 아마도 위에 계신 어느 분이 한 말씀 하셨나봅니다. 법무부장관께서는 교도관이 올 한 해만 20여명이 자살 등으로 사망해서 걱정된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하셨다는데 그런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얼마 전에는 요양병원에서 잡혀왔다는 수용자가 들어왔습니다. 왜 이곳에 온 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자고 해서 왔습니다”라고 답하는 그 사람은 머리가 다쳤다고 합니다. 들어오자마자 병원 중환자실에 실려가 가족들조차 인수를 거부하는 수용자도 있습니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해 약이 지급되지 않으면 밤새 교도관을 조르고 피곤하게 하는 수용자도 있습니다. 그렇게 사회에서 이미 몸과 마음이 아픈 수용자들이 모인 교정시설에서 오늘도 저는 수용자의 사망 및 자살 등 교정사고 방지를 위해서 순찰을 돕니다. 

얼마 전 동료 교도관이 아침 식수를 나누어주다가 갑자기 뛰쳐나온 수용자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야간 교대 인원이 부족해서 휴무일도 넉넉하게 쉬지 못하는 교정기관 사정 때문에 수술 끝나고 바로 근무 들어왔답니다. 
얼마 전 동료 교도관이 수용자에게 보호 장비를 채우다가 팔을 물려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저는 수용자가 뿌린 침과 똥을 맞기도 했구요. 얼마 전에는 야근을 많이 하던 선배 교도관이 뇌출혈로 근무 중에 중환자실에 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수용자의 자살 및 사망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근무를 하는 교도관은 수용자보다 더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몸과 마음이 병들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어느 부모의 자식이며 어느 여인의 남편이고 어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월급받아 한 달을 살아가는 월급쟁이이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주식시장에서 손해를 보며 화를 내는 소액투자자이며 분양하는 주택을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이 없나 찾아다니는 무주택자이기도 합니다. 
뉴스에 나오는 범죄자들의 소식에 화를 내며 피해자들의 아픔에 동조하는 소시민이기도 합니다. 그런 저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국민이자 교도관입니다. 

교정시설에 참관 오는 중학생 고등학생들 앞에서는 정복을 입고 “저는 수용자들로부터 우리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고 그들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고자 하는 교도관입니다”라고 소개를 합니다.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지킨다는 거창한 목표까지는 아니지만 하루하루 근무에 충실하며 정복입은 자신의 모습에 조금은 뿌듯해서 셀카도 찍어보는 교도관입니다. 

저는 소심한 교도관입니다. 

소란을 피운 수용자에게 보호장비를 채우면서도 행여나 자면서 불편하지 않을까 조금 느슨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마음 여린 교도관입니다. 두통 때문에 약 달라고 조르는 수용자에게 규정대로 진료받으세요 하고 안내하면서도 혹여나 하는 마음에 의료과 직원에게 미안해하며 전화를 걸어보는 마음 여린 교도관입니다. 겉으로는 규정과 절차를 내세우면서도 마음 속에서는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되는 소심한 교도관입니다. 

“오늘도 무사히”를 속으로 되뇌이며 야간 교대근무 출근을 하며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지하철에서 졸다가 이리저리 고개를 부딪치고 다니는 피곤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그런 저는 몸이 피곤하고 마음 여린 교도관입니다. 

수용자의 사망사고를 막지 못하면 “엄중문책”한다는 공문에 그동안 추운 겨울날 순찰하며 돌아다녔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허탈해합니다. 그동안 다친 동료교도관들은 누가 보상해주나 걱정하면서도 그게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나쁜 생각도 해보고, 혹시나 그 사람이 나였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합니다. 

공문을 보낸 높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교도관 정복도 안 입은 프로필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보고 조금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행여나 그 문책이 나한테 떨어질까 추운 겨울날 밤에 수용자가 자고 있는 거실을 한 번 더 쳐다보고 기웃거리는 저는, 소심한 교도관입니다. 

이런 교도관들이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서, 혹은 우리 대한국민과 수용자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오늘도 추운 겨울날 새벽 순찰을 돌고 수용자들과 씨름하며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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