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결혼은 굉장히 시대착오적인 제도라고 옛날부터 생각을 해왔었고,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난감했었는데 네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확실히 혼인율과 출산율이 떡락하는 모습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특히 선진국으로 갈수록 영향이 심해지는데 이는 네 말대로 개인의 생활수준이 풍족해지게 되면서 굳이 가족이라는 단위를 이루어야할 이유가 희미해져버린 탓이겠지.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란 아무리 좋게 포장하더라도 결국은 개인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생존활동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혼자 살려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고, 늙었을 때의 리스크조차도 의료산업과 헬스케어가 발전하면 실시간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받을 수 있을 것이다. 즉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삶을 영위할 수 있고, 개인의 능력만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을 얻는 것이 가능한 시대다. 경제력만 받쳐준다면 말이다.

즉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써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고, 이제는 그 리스크라고 해봐야 정서적인 외로움, 길고 긴 시간을 홀로 견뎌내야만 하는 공허함, 주변인들의 이상한 시선을 제외하면 현실적인 문제는 거의 희석된 상태이다. 있다면 나이가 들면서 경제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 정도? 물론 이것도 미래사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럼 한번 생각해보자.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써 감수해야 할 리스크는 줄었는데, 반대로 결혼을 함으로써 감수해야 할 리스크는 줄어들었는가? 그렇지 않다. 이 불균형함은 현대사회가 되면서 자연스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고 둘이 비교하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지.

오늘날의 결혼제도는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제도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게 되었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