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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설에 일가친척 모여서


저녁밥 먹고나서 TV앞에서 수다 떨고 있었는데


방송에서 경찰이 범인 잡는 장면이 나오더라고


큰어머니가 경찰이 진짜 힘든 직업 같다고


일 년 365일 보고 듣는 일이 모두 범죄뿐이니


사람이 의심이 많고 눈빛이 매서워 진다나


그러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작은아버지가 가만히 있던 나를 저격하셨음


내가 교정직 준비한다는 건 이미 알고 계셨나봄


작은 아버지는 충청도 어디 시청에 근무하시는데


교정직은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안좋다


예전에는 뭐 하자 있는 사람들이나 가던 곳이다


교도관이랑은 말도 섞지 말라고 했다나 뭐라나


경찰도 저렇게 힘든데 교도관은 할 수 있겠냐며


오지랖을 직격탄으로 맞았는데 따로 불러서


조곤조곤 조언식으로 해주는 말도 아니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까


순간 개 딥빡


그렇게 따지면 예전에는 공무원 자체가


줘도 안하는 직업 아니었냐고


세상이 변했는데 현직에 계신 분이


조카한테 응원은 못 해줄망정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냐고


제가 선택한 직업이니 색안경 끼고


보지 마시라고 따박따박 대들었음


그러다가 무슨 말버릇이냐며


아버지 호통에 나만 된통 혼나고


그냥 그 뒤로 흐지부지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가 된다.. 그때만큼 쪽팔린 적이 없었음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했고 자존감도 상실함


그래서 요번엔 설 쇠러 절대 안 감


오늘 옛 기억 떠올라


급 열받아서 새벽까지 똘공했다


니들도 요번 명절 가지마


아니 붙기 전까진 어떤 가족모임도 가지마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