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4시간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한달만에 탄수화물+술 한잔하고 글쓴다

내일 체력시험 칠 사람들, 내년 바라보는 사람들 응원하기 위해 몇자 쓴다..


교정이 필기컷 낮다고 1년만에 붙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부끄럽게도 2015년 공부시작해서 2017년 370으로 필기합격하고

체력 윗몸에서 25개밖에 못하고 떨어졌다.

허리디스크가 있던터라 남들 매일 윗몸연습할때 난 하루100개 연습하면

일주일을 쉬어줘야하는 형편이라.. 남들보다 복부근력 키우기가 어려웠다


필기공부하면서 체력준비도 병행하려했는데

알바에 7급공부까지 병행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부족하더라

운동하고나면 다음날 피곤해서 늦잠자기 일쑤고..

그래서 일단 필기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운동은 필기 후로 미뤘다.


게다가 교만하게 7급준비한답시고 체력시험을 등한시한것도 있었지

교정체력은 밥이라고 무시하는 글을 워낙 많이 봐왔고 체력학원 돈낭비라는

글도 많이 봐서 어쭙잖게 혼자서 운동하고 7급 필기준비에 더 전념했어

그렇게 방심하다가 윗몸25개로 짐싸고 내려왔었고

결국 7급 필기도 떨어져서 2017년 날리고,

2018년은 9급 2문제차떨, 7급 1문제차떨.


올해 413점 맞고 필기 붙고도, 체력땜에 불안했다.

체력학원도 등록해서 배치기로만 훈련했는데

배치기 안된다해서 진짜 절망적인 상태로 시험장갔다

재작년에 체력떨어져서 2년을 더 이고생했는데, 또 체력에서 떨어지면

더이상 교정직을 준비할 명분도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윗몸대기하는 중에도 귀잡을지 깍지낄지 결정못하고 혼란스러워하다가

매트에 눕자마자 그냥 저절로 깍지가 껴졌다. 아무래도 모험을 하기엔 불안했나보다


결국 윗몸 세모맞고 다른거 동그라미 맞아서 합격했다.

면접도 남았으니 아직 방심할 순 없지만... 그래도 큰 산을 넘어서

정말 한시름 놨다. 오랜기간 지치셨던 부모님도 정말 좋아해주셨고..


남들이 보면 교정을 4년넘게 준비한다고 한심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아니 한심한거 맞지. 솔직히 내가봐도 너무 한심하다


어찌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암흑기였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사고하고 반성하고 배움의 시간이 되었던거 같다

정말 많이 겸손해졌다.

대학다닐때도 선배들 다 대기업가고 은행가고 하니까

눈만 높아져서 솔직히 처음에 9급도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7급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첨부터 7급 같이 준비했었고

어설픈 노력으로 4년이라는 세월을 낭비했고 나이만 잔뜩 먹어버렸다.

처음에 1년반잡고 뛰어들었다가 길어지면서 학교도 그냥 자퇴해버렸고

정말 인생 종치는 줄 알았다.


인생 망해가는 순간에도 배운게 있다면

정말 인생 밑바닥 찍는 순간이라 하더라도 모든 감정배제하고 존버해야한다는거다.

남들 시선 신경쓰지말고, 그래 나 병신이다. 남들 다 자리잡고 돈벌고 결혼도 하는데

나만 병신같이 이러고 있네, 그래 병신으로 봐라. 난 병신이다. 그냥 쿨하게 인정하고 놓아버려라

친척들 사이에서도 난 한심한놈. 부모님께도 불효자가 되겠지만. 그냥 인정해라. 합격할때까지만.


어찌보면 냉정한 말일지도 모르겠는데

자신의 삶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지나친 좌절을 만들수 있다.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그게 불행을 막는 방법이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1년이 더 걸리더라도 괴로워하지말고 버티기 바란다.


괜히 남들 시선 계속 신경쓰면서 괴로워하고 잘풀린사람들하고 비교하면서 자책하면 나쁜생각으로 이어진다.

나도 처음엔 정말 좌절하고 남들하고 비교하면서 자책하고 괴로워했는데

자살할게 아니라면, 어쨌건간에 취업을 해야하고 사람답게 살아야한다면

버텨야 한다. 정말 힘들어도 버텨야 한다.

친구들보기 부끄럽고, 부모님보기 죄송하고, 내미래가 두려워도

이런 감정을 모두 접어두고 버텨야 한다.


언젠가는 때가 온다. 물론 계속 노력을 한다는 전제하에.

그 때가 올때까지, 그냥 존버하는 수 밖에 없다.

나도 생각을 하면 자꾸 부정적으로 가기 때문에

아예 생각을 안하려했다. 그냥 로봇처럼 살았다.

언젠가는 때가 올것이다. 그때까지만 참자하고.


쓰고보니 무슨 사법고시라도 합격한 사람처럼 후기를 쓴거 같은데

너무 오버했나..ㅋㅋ

난 나름대로 지난 세월이 너무 힘들었기에 주저리 주저리 해본다..

30살먹고 무경력백수로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게 얼마나 괴로운일인지 모른다..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되는데 여기다 써서 미안하다 ㅋㅋㅋㅋ..

술취해서 써봤다..


여튼 올해 체력떨어졌거나 나처럼 힘든사람 있으면

힘든감정 최대한 묻어두고, 우직하게 로봇처럼 존버하길 바란다.

감정에 휘둘리지말고, 존나게 버텨라.

교정갤 보면 가끔 힘들어하는 사람들 보이는데

나도 그런 감정 정말 많이 느껴봐서 해주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항상 겸손해라.

교정체력 시험 밥이라고? 물론 운동능력 뛰어난 사람들이야 밥이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교만하지말고 체력학원을 다니든 유튜브로 열심히 훈련하든 해서

최선을 다하고, 면접도 가능한 최선을 다할것. 보통을 목표로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교만의 대가는 정말 쓰다. 사소한것이라도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한다.


사람들이 쉽다고 하는건, 최선을 다하여 준비했을때 쉬운것이지

준비도 안한놈들에게 쉬운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