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지 않을 각오를 한 적 있냐?

난 있다. 엄마가 집나가고 군대갔다오니까 신용등급이 7등급이고
(아버지는 옛적에 불량이었다) 집이 없어서 고모네 지하실에 얹혀살고 그러면서 부양가족이 있으니까 정부지원도 못 받고 그렇다고 내가 능력이 쩐 것도 아니고 매일 일수꾼이 찾아오고

그런 상황속에서 환갑 넘은 아버지가 경비뛰고 조경뛰며 자기 빚은 자기가 갚는다며 무리하고 그걸 또 곤히 못보니 나도 알바뛰고 대학교는 가라며 가긴 갔지만 별 도움은 못되고 그런데 취직이 안되니 공시로 뛰어들고 알바랑 공시공부를 병기하다가 작년에 시험을 보니 떨어지게되고, 공장이라도 들어가려하는데 일수아재가 이 일 해보라 해서 일수짓도 해보고

다음 한 해 동안 쌍욕 받아가며 사채업자 시다 노릇하며 돈 벌고 모은 돈으로 프리패스도 구매해서 빡공도 해봤다. 그렇게 병짓을 해대며 교정직에나마 면접을 앞에 두고 있다

앞일이 밝은 것도 아니다. 결혼 13년차 늦둥이라 옛적에 환갑넘긴 아버지는 곧 일하기 힘들어지실거고 여전히 빚은 많다. 누나는 옛적에 독립해서 도움을 받을 생각도 줄 생각도 없고 이혼한 엄마는 모자간 부양의무 때문에 결국 내가 부양해야 할거다

이런 조건속에서 나랑 결혼하겠다는 여자가 있으면 내가 말려야 할 판이고 나도 취직해도 허리띠 졸라매며 생활해야 할거다

그러는 동안 내 친구는 곧 얘를 낳고 누구는 새 여친을 사귀며 누구는 곧 집을 살 수 있다며 내일의 희망을 논한다

행복하기 살기 힘들거라고, 내 인생은 아마 잘해야 평균이하일거라고 객관적으로 납득하고 살아가는 인생을 25살때 예상했다

남들이 누리는 행복을 꿈이라며 포기해가며 살아가는 인생이 내 인생의 최선이라며 자위하는 삶을 각오했다.

패배주의라 해도 좋고 비관적이라고 비웃어도 상관없다.
어쨌든 난 나의 아버지보단 나은 삶을 살 것이고, 누군가를 어려운 현실속에 던지는 삶을 살지 않을 길을 걸을 것이다.

교정직이 뭔가 안 좋은 직종이라 한다. 알게 뭐냐.
머리가 빡대가리인 사람이 간다고 한다. 그래 그러냐?

난 내 부모님에게 날 낳은 은혜를 갚을 것이고 내 인생을 그들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길을 찾았다.

현실은 항상 나를 짓누르지만 난 항상 그 이상으로 반발해가며 살았다. 행복을 찾기 어려운 삶이라도 불행하지 않기 위해 웬만한 시궁창인생 뺨때리는 각오로 살았다

물론 요즘 같이 어디서 좋은 소식 들려오면 졸렬하게 속이 타서 술마시고 그런다만, 여전히 나는 내 인생을 포기한 채로 두지 않는다

뭐 죄수랑 마주치고 평생사는게 어렵고 더러워? 기껏해야 나보다 두세발자국 더 시궁창이겠지. 그정도는 불행한 인생에서 별 티도 안난다.

난 계속 살아간다. 살아가는 한 내 삶을 불행하게 놔둘 생각 하지 않는다. 요즘 자기 상황 비관하며 투덜대는 사람 많더라

네 인생이 얼마나 불행한진 모르겠다만 더 좋게 바꿀 요소를 네가 신경 안쓰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