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직장도 있고 여자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는데

요즘 들어서 나 혼자 외딴섬에 사는 느낌이다

인생을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진심이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뭘 하고싶은지도 잘 모르겠다

여기 들어오기 전에는 인생의 잣대같은 것이 있었는데

들어오고나서는 그런게 다 깨졌다

그냥 묵묵히 내 할일만 하고  대충 cctv에 근무하는 모습 찍혀서

문제없이 지나가면 된다

그리고 직장가면 웃을 수가 없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 곳 사람들은 진짜 말도 없고 잘 안 웃는다

웃고 있는 것 자체를 윗사람들이 별로 안좋아한다.

수용질서 헤친다나 뭐라나.. 비슷한 종류의 얘기를 하면서..

유일하게 서로 말이 많아지는 순간은 수용자나 직원들 뒷담화를 하는 순간인데

나는 이걸 듣고 있는 게 너무 싫다

예전에 외부공사하던 분들이 직원식당에서 밥먹는 모습을 봤는데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웃는 모습들이 참 좋아보였다

묵묵히 밥만 먹는 이 곳 사람들과는 너무 대조됐다

그 때 처음으로 이직 생각을 해봤는데..

주변 친구들한테 물었더니 배가 쳐불러서 그런 생각 한다는 소리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