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세번씩 워드자격증 교육 가는게 꿀잼이었지

가서 한글타자 연습도하고 카드놀이 오락도하고

교육이 좀 빨리 끝나면 가끔씩 최신 영화도 한편씩

보여주고


타자 연습이 그렇게 재미난줄 처음 알았지.

독수리 타자만 치던내가 어느순간 500타 600타를

치고 있었지 교육 시간 만큼은 사회에 나와있는

기분이고 다들 화기애애하고 교육도 열심히 받고

재미나게 수업을 했지.


내 옆에 앉아서 같이 교육받던 아저씨가

무기수였지 20년 가까이 복역중이라고 했지ㅠㅠ

장기수들 무기수들 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참 사람들이 다 선하지 십수년을 있으면서

교화가 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다들 해맑고

사람 죽인 사람이 맞는가 싶을정도로

인상들이 참 선해보이지..

위드교육 받으면서 같이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많이 친해졌지


그런데 어느날 워드 교육을 안나왔지


주임님! 이 아저씨 왜 오늘 안나왔어요?

귀휴를 나갔다고 그랬지.


응?귀휴? 아직 감형도 안된 무기수인데

귀휴를 나갔다고?

20년 형으로 아직 감형도 안됐는데?

아무리 20년 가까이 살았어도 감형을

못받았는데 아직 무기수 신분인데 귀휴를

내보내 줬다고?

착하게 열심히 생활해와서 보안과장이 

사람 좋게봐서 내보내 줬다고했지


그 다음주에 교육나가서 다시 만났지

어저씨 어디갔다 왔어유~~

집에 갔다왔다고 하며 웃는 얼굴에 아직도

설레임이 묻어있지

와~ 20년만에 밖에 나갔다 오니까 어때요?


정신이 없다고 그랬었지ㅎㅎ

시내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구경하고 

맛있는거 사먹고 쇼핑하고 재미나게 

돌아 다녔다고 했지.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주머니안에

온통 천원짜리와 백원짜리로 가득하다고 했지.


왜요?


계산을 못하겠더라지..ㅠㅠ

몇천 몇백원입니다 라고 하면

천원짜리 백원짜리를 세어서 건네주고 계산을

하면 되는데 돈을 세어서 건네주고 하는 계산을 

안해본지 20년이 되다보니

계산을 못하겠다고 했지.

그러다 보니 무조건 그냥 다 만원짜리주고

거스름돈 받고 만원짜리 주고 거스름돈받고

하다보니 나중에는 온통 천원짜리와 백원짜리만

수두룩하게 남아있었다고 했지.ㅠㅠ

그래도 마냥 좋아고 했지ㅠㅠ


뭔가 너무 짠한 기분이 들었지ㅠㅠ

(하긴 나도 아침에 신입실 청소하다가 신입이

들어오면서 신입실에서 소지품 다 꺼내놓을때

떨어뜨려 책상밑으로 들어간건지 책상밑에서

천원짜리를 주웠는데 1년여만에 만져보는 돈이

뭔가 낯설었었지 몰래 꼬불쳐서 가지고 있다가

검방할때 걸려서 좆될뻔 했었지 ㅋㅋㅋ)



식구들과 강가에도 놀러갔다오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즐겁게 놀다왔다했지

매일 정해진 시간에 교도소 확인전화 하고 받고

하는게 좀 번거롭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다고 했지

좀있으면 감형도 받을것 같고 감형 받으면

가석방도 가능해서 곧 나갈수 있다고 항상 희망에 

가득찬 모습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