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교도관 하기 전에도 약간 우울증이 있긴 했는데

그냥 남들 다 느끼는 정도에 중2병 수준이었거든



근데 여기 있다 보니까 진짜 우울함이 장난 아니다..

처음엔 그냥 스트레스였는데 스트레스였던 부분들이 무뎌지고

무력감으로 바뀌니까 그 때부터 엄청나게 우울함



가령 예를 들어서 정말 악랄한 범죄로 들어온 사람들이

담장 안에선 그동안의 짬과 노하우로 대접받고 지내는거 보면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들이 흔들리면서 우울해짐



내 자존감도 되게 낮아짐

여길 벗어나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여길 들어오기 전에도 내가 이렇게 무기력했나

계속 이런 생각이 듦.

이 생각은 예전에 외부공사 계호하다가 문득 들어서부터 계속 들더라고

그 분들은 어쨌든 민간인이고 공사하러 와주신 분인데

그런 분들에게 나도 모르게 수용자 대하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할 때

내가 점점 사회랑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내가 교도소 얘기 하는 걸 싫어하더라

처음엔 좀 신기하다고 들어줬는데

이제는 좀 그만하고 다른 취미도 가져보라는 말부터 함

여기서 오는 고립감이 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