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좀 진지 빠는 게 맞긴 한데

근본적으로 그리고 깊게 파고 들면

친근하고 자상한 척 강제 형동생 하는 건 사실 친절한 게 아니라 무식하고 폭력적인 거야

왜 회사에서 형동생을 해야 되는데?

회사가 동호회야?
친목 쌓으러 왔어?

아니야 회사는 돈 벌러 온 데야
밥벌이 하러 온 데라고
각자 밥그릇 챙길려고 힘들게 셤 보고 들어와서 월급 받아가는 데라고
근데 왜 회사에서 형동생을 강요해?

나이가 많든 적든 각자 존중하고 업무상으로만 지시. 상하관계 지키면 되는 거야
그 담에 인간적으로 친해져서 형동생 하느냐는 정말 맘이 통하는 사람끼리 각자 알아서 할 문제지 안 그래?
이게 상식인 거야

근데 교정은 어때?
사실 교정만 그런 건 아니고 넓게 봐서 썩어빠진 위선덩어리 유교문화에 아직도 지배 받고 있는 한국사회 전체의 문제긴 하지만
강제 형동생이 일상이지

그건 진짜 존중하는 게 아니야
존중. 친근함을 가장해서 자신의 우월함. 권력을 확인하고 과시하고 싶어하는 거지
무식하고 멍청하고 폭력적인 꼰대 근성인 거라고

근데 존나 웃긴 게 뭔지 알아?

그 강제 형동생은 사실 계급에 의해 좌우돼요
내가 이 새끼보다 계급이 높으면. 심지어 교위와 교도 사이처럼 두 계급이나 높으면 강제 형동생은 너무 쉬워

심지어 여기엔 꼴랑 한 두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도 지가 계급이 높으니까 그 아랫사람을 무슨 아기 취급하는 경우도 있어

45살 교윈데 자기보다 한 살 어린 44살 신규 교도한테 첨부터 반말하고 아이고 요 녀석~~ 이러는 것도 봤다
믿겨지냐?
뻥 같지? 실화야
물론 이건 좀 심한 경우긴 하지. 그래도 실화야

그렇게 지가 계급이 높으면 조또 나이 차이 별로 나지도 않는데도 강제 형님 노릇하는데 반대로 지가 계급이 낮으면
어떨 거 같애?
지보다 어려도 계급 높거나 선배면 또 빌빌 기어요

그러니까 이 강제 형동생 놀이는 친근함과 진정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게 아니라 아까 얘기했듯 사실 지들 좆도 아닌 권력.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한 폭력적인 수단인 거지

근데 그러면서 존나 존중하는 척하지
지들이 하는 게 얼마나 무식하고 멍청하고 폭력적인 거란 것도 모르면서

그리고 그 강제 형동생 시스템을 거부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후배를 보면 개념없고 예의없는 인간 취급해요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 그 사람은 예의가 없는 게 아니라 폭력적인 강제 형동생 놀이에 복종하지 않았을 뿐인데 말야

그래서 역겹단 거야

그리고 만약에 반대로
신규가. 또 신규 아니라도 짬 좀 차이나는 후배가 친하지도 않은 상관. 선배한테 형~ 형~ 거리면 어떻게 될까
걔네들이 강제 형 노릇 하는 것처럼 똑같이 말야
걔네가 받아줄까?
받아주긴 개뿔 도라이 취급 받겠지
그만큼 위선적인 거고 이게 본질이라고

물론 모든 직원들이 다 그런 건 아니야
그런 거에 별 관심 없는 사람도 많고
또 와 이런 사람도 다 있네 싶을 정도로 생각이 깨어있고 합리적인 사람도 드물게 있지
그래도 이런 꼰대 문화가 주를 이루는 건 맞아

난 교도관 일 하고 있지만 이 조직문화에 길들여지기 싫다
더 나아가서 직장생활 이란 것 자체에도 집중하기 싫고
그래서 승진이고 뭐고 다 치워버리고 내 삶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지

스트레스 풀려고 한 번 써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