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나는 내년에 30살 여친은 28살 되는 커플 한 쌍이야. 우리가 곧 결혼을 할건데 직업이나 서로 성격 트러블은 전혀 없거든? 근데 우리 둘이 데이트 하면서 나오는 특유의 어리바리가 결혼하면서도 나올까봐 걱정 돼.

그 특유의 어리숙함을 설명하기 전에 내 소개 부터 할게.
난 27에 국7 붙어서 시청에서 근무하는데 진짜 시작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고 정보공개청구 하면 어리바리해서 엉뚱한 결재서류 민원인한테 들고 가서 욕 개처먹고
서기보님들한테 가서 모르는 거 항상 여쭤봐야되고 진짜 너무 억울해... 과장님 개빡치셔서 한때는 그냥 집으로 가라 한 적도 있어. 질병처리 할테니까 오늘 일하지 말고  들어가 쉬라고...

하...ㅅㅂ 출근도 항상 10분정도 일찍해서 일 어떻게 돌아가나 살펴보면서 과장님한테 여쭤보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지 ㅅㅂ 계속 그러니까 과장님 속터져서 "이것도 몰라? 내가 숟가락 드는 것 까지 알려줘야 돼? 딴 애들한테 물어봐 그리고 누가 과장실을 들낙날락거려! 군대 안 갔다왔어?"라면서 아침부터 기분 잡친 상태로 시작했다...

솔직히 군대에서 기수열외 당하긴 했다...
말하면 버뜩버뜩 못알아 처먹고서 혼자서 다른 일 하고 있으니 얼마나 속이 터지겠냐... 그래도 열심히는 하니까 욕은 못하겠고 진퇴양난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단다.

선임이 되서도 후임들한테 다 물어보고 아무튼 내가 그렇다... 체력만큼은 자신있어서 포상도 받고 그랬는데 일상생활에서의 어리버리는 어딜가도 꼬리표로 날 따라온다.

내 여친은 초등학교 교사다. 근데 성차별이 될 수 있을진 모르지만.. 할 줄 아는 요리가 없고 설거지 하다가 그릇 깨고 운전할 때도 좌회전 우회전 갑자기 헷갈려서 삥삥 돌아서 오고.. 운전은 나도 공감하는 게 나도 저런 적 많다.

나도 모르게 과도한 잡생각이 한번에 몰려와서 사람 미치게 만든다.

각설하고 아무튼 데이트 할 때는 음식점에서 ㅈㄴ어리버리 까고 말귀 못알아먹어서 알바생들 속터져 뒤질 때도 많고.. (서울에서 데이트 하는 거라 ㅈㄴ복잡함)

만화카페나 멀티방은 단 한 번도 안 가봐서 되게 애먹었다... 길도500m 거리를 못찾아서 3km를 삥삥 돌다가 결국 택시타고 놀러가고..

물품보관소도 비번까먹어서 관리자 불러서 공구로 땄었고

나하고 여친은 정말로 서로 사랑하는데 이렇게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니까 결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얘기 꺼내니까 어제 여친하고 첨 싸우면서 여친 울었는데... 내가 미안해지기도 하고ㅜ

아무튼 나하고 여친은 둘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면 뭐든지 서툴고 어눌함... 어찌 해야 됌?

결혼 해? 말아? 결혼하면 앞으로 신혼생활은 어떻게 해야 돼? 자녀는 안 낳을거야... 우리가 애 가지면 절대 둘이서 케어 못 해

알려줘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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