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이고 나발이고 몰랐음

그냥 살면서 무난하게 대학을 가고 무난하게 공부를 했다.

9급 공부할 때는 암울하긴 했지만 커트 보다 훨씬 높게 붙긴 붙었다.

임용 전에는 자아실현의 꿈을 모두가 조금씩은 가지는데

막상 와보니 여기는 우리의 시간을 대가로 월급을 주는 곳일 뿐, 사동에서 소리지르고 스티커(규율위반적발보고서) 발부한다고 하면 부담스러워 하더라.

일과시간에 누워 있는 수용자한테 일어나라고 크게 말하니까 저새끼 뭐냐는 듯한 씨알의 표정.

수용자 데려갔더니 문대는 계장.

마음 비우고 본격적으로 담장 밖에서 삶을 찾기 시작했다. 참 재미없게 살았음.

누구나 가보는 해외여행도 못 가봐서 이번에 가보니 참 숨통이 트이더라.

이 맛에 살 수도 있겠다 싶음.

야근부 기준 비번 붙여서 쌍피에 연가를 두 세달에 한 번 모아 쓰면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다.

일단 가까운 동남아부터 다녀오니 정말 좋더라. 바다색이 떼깔이 다르고 더 이상은 동해로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림.

특히 3월 9월 비수기 때는 필리핀의 경우 왕복 13만 이러니까 꼭 가봐라. 거기에 숙소 저렴하게 하면 40에도 다녀옴.

밖에서도 교도관 만나면서 도둑놈 이야기 하며 술값 내지 말고. 한 달에 10씩만 아껴서 나갔다 오자.

요즘 이 맛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