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
내일도 출근;
훗날 있을 1월 1일도 출근...

갑갑하고 답답하고;
언제 짤릴지도 모르고;;

어느날 일 하다보니 문득 떠오르더라
나 같은 새끼도 나중에 결혼하고 애 생기면
우리 아빠는 뭐하는 사람인가...생각할까 라고

솔직히
우리집은 찢어지게 가난했고 가난하고 가난할거다.
우리 아버지 본인은 건설업에 종사한다곤 하지만
집에 이렇다 할 돈 한 번 가져온 적 없었고
우리 어머니는 평생을 남에게 돈 몇 푼 빌리며 살아오셨지.
그래도 자식들이 다 크니까
나가서 돈도 벌어오고 용돈도 꼬박꼬박 드리니까
그나마 먹고 살 만 하신가보다

난 배운 거 없고, 남들 배울 때 정신 못차리고 놀던 놈인지라
남들보다 늦게 공부하려니 힘들더라
꼴에 대학은 갔는데
거기서 교수님 주관, 교도소 참관수업이 있었고
거기 다녀오고나서 교도관이 꽤나 괜찮은 직업이라고 느꼈다.
우리를 인솔해 주신 교도관님도
우리더러 교도관이 생각보다 괜찮은 직업이라고 하셨지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시에 뛰어들었지.
가진 게 없는 집이라...
내가 사회로 나왔을땐, 빚만 가득했다.
급한 빚을 갚으려 몇 년간 일을 했고, 급한 빚부터 해결하고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

집 앞에 독서실 하나 잡아서 일주일에  6일을 12시간씩 했었지
남들보다 뒤처졌으니 더 열심히 해야했어

첫 시험의 결과는 처참했어
불시험이라 그런가
필기보다 2점 높아서 필합은 했는데
그닥 기쁘진 않더라고;

하; 잘 모르겠어
내 몸이 어쩜그렇게 병신이 돼 있던지
윗몸일으키기도 다 못해보고 떨어졌지...

난 아쉬운 맘에 부모님께
더 공부하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부모님은
나에게 말씀하셨어.
\"네가 공부하는 걸 지원해 줄 수 없을 것 같구나\"라고...
그리곤 난 집을 나왔어 독립하려고말야

숙식이 가능한 일터를 생각보다 금방 구했어
사장이 달방도 잡아주면서 열심히 해보라고말이지
너무 고맙더라. 나까짓게 뭐라고 시발
그리곤 내가 교도관이 되고 싶다고 하니까
날 응원해주셨어. 물론 지금도 날 응원중이시지.
면접까지가면 양복은 사장이 맞춰준대나 뭐라나
암튼 고마운 분이셔.

몇달이 지나
난 달방에서 7평 원룸으로
공부는 내팽겨치고 돈만 모아댔어
1년 후 투룸으로 집을 넓혔고
살 만해지니까 더 나은 삶을 갖고 싶어졌어
그리곤 시험준비도 차근차근했지
지금 올린 사진은 2019 공채시험사진이야
영어에서 이렇게 개박살 날 줄은 몰랐네;;;

계속해서 열심히 하고 있어
약점인 영어는 ㅠㅠ
구문독해하고 독해문제풀고 문법문제풀고 어휘문제풀고

뭐 다른 과목이야...
기출돌리고 기본서 체크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공통과목 모의고사보고...
공통과목 총점이 생각보다 안오르더구나;;;
250넘은적이 별로 없어 하하...

워라벨인지 뭔진
난 별 관심없다.
여전히 난 빚에 허덕이고 있고
여전히 난 힘든 삶을 살고 있지.
내 월급의 반은
부모님 생활비
본가 공과금
내 학자금 등등....
야간 밤샘근무든 뭐든...
지금 내가 사는 인생보단 훨씬 나을 것 같아
남들이 우습고 하찮게 보는 내 직업
그저 힘만 쓴다고 생각들 하는 내 직업...
그래도 그 사이에서 교도관준비중이라고 얘기하면
공무원 되실 분이네! 라고 ㅋ
열심히 하라고 격려들 해주신다....
뭐 가끔 간수?간수라고 하시는 분들은 계셔....ㅋ

일용직으로 사는 지금 나의 시궁창인생에서
고갤 들어 하늘에 있는 별을 바라보듯
교도관은 나에게 신성하고 멋진 직업이다...
악마가 있다면 내 생명을 받쳐서라도 되고싶어.

그만큼 교도관이라는 건
개인적인 내 삶에 있어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가장 궁극적인 수단이라고 본다

교갤글 복습해보니
교정을 까는건지 연막을 치려는 건진 모르겠는데...
본인이 직업을 교도관으로 정했다면
까는 건 그만했으면 좋겠어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도
당장의 하는 일에 부정적이면
일이 재미없고, 일이 재미없으면 인생도 재미없다더라...
본인이 뭘 할지 모르고, 목표가 없으면
표적이 불분명해지고, 표적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강구할 수 없게 되고
결국 투정만 부리더라고.... 다 늙어서 말이지...
꼰대들이 많아서 그런가;;;

오 시발
글 쓰고 지우고 하다보니 잘 시간이 다 됐네 ㅋㅋㅋㅋ
내일도 출근해서 뺑이쳐야지...
두서없이 술먹고 싸지른 글이니 그냥저냥
읽고 넘기든 씹든 욕하든...맘대로 ㅎㅎㅎㅎ

어째든 미치도록 되고 싶구나
교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