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쓴 도라이 직원 많다는 거하고 좀 다른 개념의 얘긴데

여기서 순하다는 건 착하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본주의 가치관에서 봤을 때 물욕이 적거나 물욕이 있어도 그걸 얻어내기 위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쉽게 얘기해서 박봉 직장인의 삶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야

여기는 공무원 갤이라 당연히 공무원 되고 싶거나 타직렬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 이해 못할 수도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으로 불로소득해서 살지 못하고 노동으로 사는 사람은 다 루저야
여기서 노동은 단순히 노가다 뿐만 아니라 당연히 화이트 칼라 직장인도 포함하는 거지

돈 많은 사람들은 돈놀이로 앉아서 몇천 몇억 몇십억도 쉽게 버는데 한달에 몇백 고정된 임금 받기 위해 내 인생에서 대다수의 시간. 정신. 열정. 건강을 바쳐야 하는 게 노동자의 삶이지

그러면서 한달에 몇십. 일년에 몇백 더 받았다고 좋아하고
공무원 경우엔 한달에 고작 10만원 내외에 불과한 호봉 올랐다고 좋아하고

조직 내애서 9급. 8급. 7급?
6급. 5급. 4급?
9급에선 7급이 대단해 보이고
7급에선 6급 5급이
또 4급 이상은 하늘 같이 보이지?
이딴 거 다 좆도 아니야

다 똑같이 월급 받기 위해 눈치 보며 사는 박봉의 루저에 불과한 거야
단지 그 눈치 보는 대상의 수와 업무 성격에 차이가 날 뿐 자본주의 사회에서 루저인 거엔 변함 없어

이직?
웃기네?

뭐가 그렇게 다른데?
차피 박봉의 직장인일 뿐이야
역시 루저인

근데 여기선 그런 직장인. 직장생활에 순응하고 루저 탈출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많아
의외로 재테크 안하고 저축만 하는 사람들도 되게 많아

며칠 전에 계장 한 명이 나한테 이런 얘기 하더라

이 사람 7출인데 삼진아웃 당해서 계장 20년째하는 사람인데 자기는 남들 아파트 갭투자할 때 돈 욕심 안 내고 직장에서 인정 받고 승진할 생각하며 살았던 게 이제 후회 된다고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최고고 돈 없으면 결국 실패 같다고
그리고 자기 아는 계장 한 명이 부동산으러 7억 벌었는데 그 사람은 소장도 안 부러워하면서 직장 취미로 다닌다고
그게 너무 부럽다고
그래서 자기가 그렇게 돈 벌어서 직장 취미로 다니고 싶다고

맞아
이 사람은 진짜 중요한 게 뭔지 모르고 산 거야
근데 이 사람이 아직도 모르는 게 뭔지 알아?

돈이 많아도 직장은 다녀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
그래도 아직 노예. 루저의 가치관. 그 시선에서 못 벗어나는 거야

다시 말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선 자본으로 불로소득해서 여유롭게 먹고 살지 못하는 사람은 다 루저다
간단해

생각해 봐
우리를 구속하는 그 모든 직장 내의 윤리. 가치관. 계급. 다수의 시선들
그거 걍 밥벌이 하러 나온 사람들이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해
거기에 뭔 그리 대단한 가치가 있냐

돈을 벌어야 된다
많이. 많이 벌어야 돼

노예의 삶에 적응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