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경례하는 거 싫어한다. 없애도 된다고 본다
타고난 개인주의자라 싹싹함 강요하는 분위기도 혐오하고

근데 교정에선 인사. 경례가 중요해
내가 그렇게 생각한단 게 아니고 교정 집단 전체 분위기가 그래
그리고 교정이 그런데는 시스템적인 이유가 있어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교도관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저지능들이라서가 아니야


첫째 군복입고 근무한다

짝대기가 대놓고 보이잖아
내 짝대기랑 저 새끼 짝대기가 대놓고 보이잖아
이것도 상당히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어
사람은 생각외로 단순한 면이 있다
내가 권위적인 성격이 아니라고 해도 계급사회에서 그것도 짝대기까지 대놓고 보이는 사회에선 그 수직적 구조에 길들여질 수 밖에 없어

물론 이런 거에 개의치 않고 쿨하게 인간 대 인간으로면 대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
근데 안 그런 게 다수야


둘째 경례를 하잖아

씨발 군대잖아
경례 폐지한 경찰도 위계질서 강한데 아직도 경례를 시킨단 거 자체가 위계질서가 존나 강하단 얘기잖아
나 신규 땐 한달 짼가 핵심 주임 중 한명이 교육 끝나고 교도들 남으라고 하더니
요즘 신규 인사 안 한단 소리가 들린다
여긴 계급이 최우선이야 나이 학력 경력 다 필요없어 이런 얘기도 했다

권력에의 집착과 고압성은 계급이 올라갈 수록 커져
쉽게 얘기해서 중위는 소위 쪼인트 못 까지만 중장은 소장 쪼인트 깔 수 있어

실제 드와서 보면 교위. 교감들이 서기관이나 부소장 소장 보면 군대식으로 제대로 경례한다
근무지 아닌데도 밥 먹으러 식당 통로에서 마주쳐도 심지어 화장실에서 오줌 싸다 마주쳐도 힘 빡 들어가서 근무중! 이 지랄 해
그리고 그렇게 본인들이 힘 빡주고 윗사람한테 경례해 버릇하면 자연스럽게 아랫사람한테도 그걸 바라게 돼 있어
그게 자연스러운 거야


셋째 교정 배치는 활동반경이 엄청 넓어

어떻게 보면 이게 가장 영향이 클 수도 있는데
교정은 다른 직렬처럼 한 부서 한 파트에서 계속 일하는 게 아니야
물론 그런 직원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여기저기 막 다니고 엄청 많이 마주쳐
신규땐 특히 더 그래
교도관 일 자체가 수용자를 데리고 다니는 일이어서 그렇고 사무직 가더라도 사동 근무를 필수적으로 언젠간 다시 하게 되니 교차 배치가 많아
그래서 우리 부만 인사하고 딴 부는 그런가 보다 대충하고 이게 안 돼

모든 부 소 전 직원이 내 바로 옆 동료라고 보는 게 더 가까워
같은 부에만 인사하고 다녀 봐
개싸가지라고 소문 나는 거 이틀도 안 걸려
그래서 존나 피곤한 거야

이런 교정 시스템만의 특징 때문에 다른 직렬. 다른 직장보다 인사와 군대문화가 더 강조될 수 밖에 없어

근데 이걸 보고 인사는 어디나 다 똑같다느니 교정에 군대문화 없다느니 하는 건 안 맞는 얘기야
그건 그사람이 둔감하거나 원래 능글맞은 스탈이라 그런데 별 부담을 안 느껴서 그런 거지

좆같고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거나 욕 먹으면서 다니거나
아니면 오히려 더 쫄병 행세 열심히해서 그걸 이용해 근평 좋게 만들 수도 있겠지
근데 여튼 이쪽 분위기가 어떤지 알곤 있어야지

한마디로 줄이면 교정은 유사 군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