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7
좆문대를 졸업하고 이름만 말하면 남들 다 아는, 치열한 대기업 생산직 공채를 뚫고 입사를 했었다.
아! 드디어 내 인생도 꽃이 폈노라,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군대를 다시 간 듯한 조직 문화, 노가다를 방불케하는 업무 강도, 시험장에 있는 듯한 신입사원 교육과 평가 체계.
이것들을 견디는게 나는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쉬는 날엔 멀리 차를 타고 나가 바다를 보며 눈물 삼키기도 했었다.
하지만 참다 참다 도저히 안되겠다. 더 이상 참다가는 누구 하나 복부에 칼침을 놓을 수도 있겠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사표를 던지고 다시 냉정한 취업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내 기만이었을까, 굵직한 대기업들은 서류 탈락이 빈번했고 나는 또 다시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
매 년 배출되는 고스펙의 졸업자들을 이기기엔 내 무기는 너무 무뎠다.
나는 우울했다. 방 안에 쳐박혀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다.
좋아하던 게임도, 친구들도 모두 무시한 채...
그러다 우연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게 되었다. 잘 나가는 슈퍼스타가 한 순간에 도둑놈이 된 것이다.
그 주인공 김제혁의 모습이 나랑 처지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 긴 드라마를 연속으로 정주행하기 시작했고, 교도관들을 보면서 다시 꿈을 갖게 되었다.
물론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다시 도전해보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고, 비로소 일어날 수 있었다.
차근차근 계획하고 준비하기로 했다. 먼저 형편이 넉넉치 않으니 일단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말고 들어가서 돈을 벌자고.
힘들겠지만 퇴근하고 9급 교정직 공부를 하자고.
지금 이게 내 계획이다. 2023년 9급 교정직 시험에 합격하는 것
이것이 나의 목표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 dc official App
좆 노베이스면 2년은 잡아야지 ㅋㅋ
댓글 고맙다. 그래서 23년 시험 합격하려고 해 - dc App
일단 정신무장은 됐구만... 초심 잃지 말고 진득하게 공부해봐라... 공장에서 구르다 왔으면 여긴 천국으로 느껴질 거다
댓글 고맙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라는 말이 생각나네. - dc App
대기업 관둔거 후회되냐?
댓글 고맙다. 급여랑 복지 빼고는 모든게 최악이였어 근데 이건 마저도 일 힘들고 사람에 치이니까 필요가 없더라 결론은 후회 안해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