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기 준비기간은 약 두달이고 필기 64점 맞고 합격했습니다. 900명 대량채용소식에 부랴부랴 책을 폈습니다. 제 점수는 최합 못할수도 있고 합격해도 청송행이긴 합니다만 청송 공기좋고 얼마나 좋습니까.. 지금 다니는 좋소보다는 훨씬 행복했을 겁니다.
불합인줄 알고 그냥 회사생활하고 있다가 합격했다는걸 17일에
알고 부랴부랴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주경야독 생활을 하느라고 살도 불어있었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있어서 (원래도 체력 거지긴 함. 순발력은 좋으나 지구력이 약한 타입) 2주 안에 체력 키우는게 참 쉽지가 않더군요. 나이도 30대중반으로 넘어가는 중년이고요. 필기 끝나고나서 바로 준비했으면 좋았을텐데요.. 30대에게 2주는 확실히 짧더군요.

게다가 갑작스럽게 운동을 해서 담도 오고 근육통도 왔지만 제일 문제는 체시준비 3~4일째 되던 날에 온 몸에 힘이 안들어 갔습니다. 다리도 팔도..  며칠 쉬면 괜찮아 지겠지 싶었는데 이게 체시날 까지도 이어지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해서 몸이 많이 놀랐던거 같습니다. 마사지도 받고 사우나도 하고 스트레칭도 틈만나면 하고 그냥 누워서 쉬는게 최고라는 의사선생님 조언에 그렇게도 해봤지만 몸에 힘이 안들어가는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더라고요. 몸에 피가 안통하는 느낌이랄까요.

최상의 컨디션이어도 될까말까한 상태인데 이 상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로 결국 이 상황에서 상록수체육관으로 갔습니다.

유독 기억에 남는 분 두 분이 계시는데 엄청 몸 좋으신 멋진 흰티분이랑 무릎보호대 하신 분. 무릎보호대 하신 분은 역시 부상이셨군요..

타케이 처음 해보는데 생각보다 안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첫번째 44나오고 두번째 50나왔습니다. 캠리 주로 잡으셨던 분들은 만약 첫트에 기록 잘 안나오면 5미리 더 늘리는걸 추천합니다. 타케이가 당겨보면 훨씬 낭창낭창 하더라구요.

저는 두번째 순서인 윗몸에서 떨어졌습니다. 몸에 힘이 안들어가는 상태에서 시작하니까 도저히 진행이 안되더군요. 차라리 아예 운동을 안하고 시험봤으면 세모라도 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뭐 다 제 탓이죠. 30개언저리 하고 떨어졌습니다.

비록 10미랑 왕오달은 해보지도 못했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내년에 다시 도전할지말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네요. 지금 당장 다시 주경야독은 때려죽여도 못하겠고 올말에 내년 티오 뜨는거보고 다시 펜대 잡든가 해보렵니다. 그리고 비루한 몸뚱이 신경좀 써야겠네요.

필기 합격소식에 뒤늦게 맨날 닭가슴살이랑 샐러드 싸주고 본인 혼자 맛있는거 먹으면 안된다고 같이 닭가슴살먹고 남편 일하느라 바쁘다며 폼롤러 캠리 등 사다주고 안돼도 가정을 위해 노력한 멋진 가장이었다며 격려해와준 아내에게도 고맙고 미안하네요. 만약 기적이 일어나서 잘되면 갤럭시울트라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은 제가 못지켰지만 그래도 사주렵니다..

저는 오후 출근했고 지금 일하다가 무언가 감정에 북받쳐서 이 글을 쓰고 있네요..

저처럼 떨어지신 분들은 마음 잘 추스리시고 더 힘찬 내일을 위한 도약과정이었다고 위로말씀드립니다.

아직 시험 안친 남은 분들은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합격하신 분들은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멋진 교정공무원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