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학교에서도 우등생이었다
고등학교때 경찰대 필합 걸치고 최합 떨어지고
동국대 경찰행정갈정도로 경찰에 진심이었다


입학하고 나서도 학교에서 엄청 열심히 살았고
유도 동아리 회장도 했고.. 진짜 바쁘게 학점도 따고 연애도 했다
솔직히 나는 경찰간부시험 바로 될줄 알았다

근데 이렇게 양이 많을줄 몰랐다
경간 학원가서 여러 문제집을 거의 샅샅이 외우듯이 하고
기본서도 판례는 거의 빠짐없이 준비했는데
커트에서 5점정도 차이날 정도로 굉장히 격차가 컸다..


특채전형이었고 시험 준비했는데 거의 8년간 떨어졌다
처음 몇년은 부모님도 응원해주셨지만
5년차부터는 이제 슬슬 주변에서도 내가 공부 안하는쪽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8년간의 스트레스
나이는 30대 중반
히키코모리로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시험도 그만두고 폐인처럼 살았다
머리털도 다 빠지고 볼품없이
매일 게임하다 소주한병 먹으면서 자고
부모님도 볼때마다 한숨쉬시면서 날 보셨다


그러다가 38살이 됐을때
친구들중 한명이 죽었다
친한 친구였었는데 공부하느라고 연락도 못하다가
어찌저찌 연락이 닿아서 장례식장에 갔는데
과거 그렇게 탄탄하던 몸이 다 늘어져 맞는 정장도 찾기 힘들어지니까
눈물이 그렇게 나더라
허리는 38정도의 거구가 장례식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다
친구를 잃었다는 슬픔보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집에 와서
부모님의 흰머리와 부모님의 굽은 허리를 보고
이렇게 살지만은 말자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

부모님께 9급 공무원이라도 하겠다고 진지하게 밥먹을때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오랜 방황에 지치셨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다행히 기분이 좋아지신것 같았다

법과목을 공부했었는데
거의 5년을 그만두고
이런 생활에 나는 검찰이나 법원은 이제 단기간에 붙지 못할것 같았다

다시 책을 폈고 처음 보는 교정학을 준비해서 8개월만에 붙었다
휘황찬란했던 어린시절보단 어떻게 보면 아쉽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하지만 교9를 80점대로 붙고 내가 인간답게 다시 살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다시 옛날처럼 괜찮은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제야 다시 인간다운 삶을 살수 있을것같아서
열심히 살아볼 생각이다

교도관붙었다고 하니 부모님께서도 고생했다고 말씀하셨고
방에 들어와 행복과 슬픔으로 계속 울면서
다시 새출발하려한다

잘부탁합니다 여러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