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순공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거든
개인 스타일이 수용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서, 내꺼를 만드는 공부방법을 추구해.

가령 내가 제일 고역이었던 건 각 과목 기본강의 완강이었음.
질질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고, 주도권이 나한테 없다는 감각 때문에 강의 듣는 걸 힘들어함.

그런데 오늘 공부가 잘된 건 어제 군대 후임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야.

그 친구 전역하고 경찰 준비하다가 잘 안됐거든
그런데 경찰에 대한 꿈을 접고, 반도체 설비공장에서 일하고 일었어.

아무래도 독한 약품 만지고, 기숙사 생활하니까 힘들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열심히 하는 친구였고, 생활에 찌들기보다는 계속 여기저기 이력서 넣던 친구야.

그런데 어제 근황 물어보러 전화 한번 했는데 12월에 이직이 결정됐다고 하더라고
강소무역업체에 인사총무로 가게 됐다고 하는데, 연봉이 기존 3500에서 5000으로 뛰었다고 하더라고.
업무도 생산직이 아닌 사무직으로 바뀌었고 말야.
본인 얘기로는 군 경력을 쳐주는 무척 드문 경우였다고 하더라.

이 얘기 들었는데, 사실 친한 사이기도 했고, 동병상련 하던 입장이라 너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이대로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

그 친구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했는데, 나는 타성에 젖는 것 아닌가하는 긴장감이 강하게 들더라.

교갤에다가 써보는 이유는 배수진을 치기 위해서야.
물러설 곳은 없기 위해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는거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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