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이 되어가는 사람이고, 여자입니다..

디시에서는 가끔씩 향화갤만 눈팅하곤 했는데 글은 두 번째로 쓰네요. 여기서는 원래 존댓말이 원칙인 것 같지만..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도 계실 테니 저는 존댓말로 쓸게요. ^^; 내용이 많이 길어질 것 같은데.. 이해 부탁드릴게요. 그냥 편하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시작된 사춘기 여드름의 관리를 우습게 보았으며, 가볍게 생각했으며, 잘못된 방법으로 덧나게 했습니다. 벌써 8~9년이 된 일인데... 뼈에 사무치게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피부는 조금씩 망가져 갔으며, 나이가 좀 어릴 때는 그나마 재생력이 좋았지만.. 지금은 저도 생활패턴이 바쁘고 스트레스도 극심히 받다 보니까  더 재생력이 떨어져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중학생 때나 아니면 늦어도 고등학생 때 여드름 약(로아큐탄이나 이소티논)을 먹었어야 했는데..

피부인 카페 같은 곳에서 로아큐탄 같은 약이 효과는 좋지만 부작용이 심하다는 몇몇 게시글을 읽고 겁이 나서  결국에는 먹지도 못헀습니다.. 고등학생 때 화농성 여드름 수준까지 되었는데요..

부모님께서 피부과에 보내주신다고 하셨지만.. 저는 고등학생 때는 여드름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는 게 힘들어서 학원과 과외 수업은 엄청 많이 받았지만 늘 중위권 성적에만 머물었고 성적도 많이 떨어지고 그래서 결국 재수까지 하게 된 상황이라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피부과에서 하는 여드름 치료는 저에게 사치라고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20살 21살 때 피부과에 빨리 가서 사후 조치라도 했어야 했는데.. 저는 고집도 정말 쎘고 여드름은 제가 음식조절을 잘 못해서 나는 거라고 생각해서 철저하게 채식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음식을 가려 먹고 운둥도 하고 화장품에도 신경쓰고 하니까 피부는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여드름은 계속 났거든요..

무슨 이야기로 계속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지금 이 글을 쓰는데 눈물이 날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하게 막혀 있습니다.  어디에서도 제 상황을 이해하시는 분이 많지 않으시다 보니까 최종적으로 향화갤에 와서 글을 쓰게 되는군요.. 향화갤에 오시는 분들은 피부 때문에 고생하셨거나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잖아요..

저는.. 그래도 고등학생 때 여드름으로 그렇게 고생을 해도 자외선 차단에 엄청나게 신경을 썼습니다..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신경 쓰고 있고요. 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평일에는 선크림을 덧바르는게 힘들지만 선크림+선글라스+양산 조합으로 다니고 있고요. 집에서는 선캡도 씁니다.. 주말에 집에 있는 날이면 선크림을 하루에 3번을 덧바릅니다..  물론 세수를 하고 나서 다시 바르는 겁니다. 3시간 간격에 맞춰서요. 혼합자차라서 덧바르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더군요.. 누구 만나러 가거나 나갈 일이 없으면 잡티가 생기기 쉬운 광대나 눈 밑에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르기도 하고요.. 집에서는 입술에도 립스틱이 아니라 선크림을 바릅니다. 입술에 바르는 선크림은 무기자차예요.. 무기자차가 입에 들어가도 그나마 안전할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바릅니다.. 자외선에 영향을 쉽게 받는 민감한 피부가 되기도 하였지만.. 향화갤 분들도 자외선차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시잖아요..

그렇게 물리적/화학적으로 자외선을 열심히 차단하며 5년이 넘는 세월들을 보내니까, 제 피부가 엄청난 꿀피부는 아니지만 잡티(주근깨, 점, 색소침착 등)가 많지는 않아요. 여드름 자국은 빨리 사라졌고요. 얼굴의 잔주름과 모공만 빼고는 다행히도 전반적으로는 깨끗한 편인 것 같습니다.. 그 잔주름과 모공조차도 자외선 때문이 아니라 저의 잘못된 관리로 인해 생긴 것이고요. 

하지만 제가 압출기로 여드름 압출도 많이 하고 코의 피지도 너무 자주 제거해서 모공이 굉장히 커졌고(샤프심이 들어갈 정도입니다.), 천연팩이 피부에 좋다는 말에 현혹되어(물론 좋은 피부를 타고난 사람들에게는 자극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천연팩 가루들로 얼굴에 팩을 직접 도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팩제들이 굳어지면서 얼굴(이마, 볼, 눈가)에 잔주름이 더 심해졌다고 많이 느낍니다.. 마지막에 랩을 싸서 수분증발을 막았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선크림을 바르고 웃거나 표정에 변화를 주면 거북이 등껍질처럼 주름이 생기곤 합니다.. 정말 미치겠더군요.. 누굴 탓할 수도 없고 후회를 해도 이미 지나간 일이라 어쩔 수 없고요..

그래서 쓰게 된 것이 시드물 레티놀 1.1% 세럼이었는데, 한 통을 다 써가는데 얼굴의 잔주름에는 효과는 거의 못 보았기 때문에

요즘은 이솔 레티놀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하와 레티놀의 격일 사용으로 피부 두께가 많이 얇아졌다는 느낌이 드는데.. 레티놀을 계속 사용해야 할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정말 고민이 심각합니다.. 앞으로 계속 나이를 먹을수록 주름이 심해질텐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다른 방법을 모색하다가 시드물 efi 아이크림을 다시 쓸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제가 예전에 1통을 다 썼던 결과, 그 제품도 효과가 없길래.. 레티놀로 갈아탄 거였거든요..

화장품에 너무 의존을 많이 했고 과하게 신뢰했었습니다..

저는 시드물 홈페이지에서 매니아 등급이고 지금까지의 누적금액은 280만원 정도입니다..

시드물은 스무 살 때부터 써왔는데.. 어릴 때는 시드물 제품들이 무척 좋아보였고(천연성분이 대부분이라서 마치 마법의 약 같이 말이예요.), 가끔씩 사회 공헌도 하는 회사라서 그런지 이미지가 더 좋아 보였습니다.. 전 제품을 써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제품들을 써 보았습니다.. 시드물을 욕하는 건 아니지만 자연 성분에 가까운  화장품이고 식물 추출물이 많다고 해서 모두 효과가 좋은 화장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장품으로 볼 수 있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이 가장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시드물 뿐만이 아니라 다른 화장품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라고 믿고 싶었지만 제 경험상 피지 억제에는 시드물 바하보다 크레오신 티가 훨씬 효과가 좋고 빨랐습니다. 크레오신 티는 피부과에서 처방 받아야 구입 가능하더군요.. 함익병 선생님의 책을 읽고 크레오신 티를 처방받았습니다.

예전에는 시드물에서 2만원 이상 구입하면 무료배송이라는 말에 어떻게든 2만원을 채우려고 당장에 필요치 않은 제품까지도 함께 구입하곤 했지만.. 지금은 딱 필요한 제품만 구입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회사의 제품을 알아보고 구입하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피부 개선에 효과를 본 시드물 화장품은 서너 개 밖에 없는 듯 해요..

그리고 예전에는 시드물 카페에 제품 후기도 올리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시드물 카페라서 그런지 시드물 제품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없어서 지금은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저의 기초 화장품들은 모두 시드물이었기 때문에, 시드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향화갤 분들이 늘 강조하시는 "자외선 차단"... 그 중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앞으로도 누가 뭐라고 해도 자외선 차단은 잘 해야 되겠지만.. 제가 예전에 겪었던 일들이 있습니다..

피부 때문에, 자외선(햇빛) 에 대한 공포 때문에...

남자를 만나면 거의 모텔에만 가게 되었던 내 자신이 싫었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도 느껴져서 체념한 적도 많습니다..

모텔은 밀폐된 공간이라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늘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공간이었습니다....

작년 여름방학 때는 남자가 모텔에서 1박 숙박하고,  저희 부모님이 외박을 허락하지 않으니까 저는 저희 집에서 자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그 모텔로 가곤 했습니다.. ㅠㅠ 늦게 가면 너무 기다릴까봐 미안해서 빨리 준비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도 사들고 가곤 했습니다.

다른 데이트는 제가 엄두가 안 났고 너무 두려웠습니다.. 모텔에 안 가면 기껏해야 카페 같은 곳에 가는 것 정도였습니다.. 


그런 분위기다 보니까 성적으로 당한 게 많습니다.. 제가 어렵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친구들과  친한 언니는 저를 걱정했습니다..  저는 그 남자분의 마음이 사랑인지 아닌지 무척 헷갈렸습니다.  저는 사람에게 정이 빨리 드는 타입이라 그 분을 좋아했던게 진심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지쳤고 체념한 상태입니다..  남자를 원망하면 다른 사람 탓하는 거라고 생각되어서 판단력이 부족해서 속아 넘어간 저를 수백번도 더 자책했습니다.. 제 자신을 굉장히 미워했고 반성했습니다.

저보다 10살 정도 많은 남자분 이였는데  제가 너무 바보같지만  성관계를 하면 죽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남자도 그렇게 약속했습니다.. 자살 시도만 4번 했던 남자분이라서 정말로 신뢰를 많이 했습니다.. 저 혼자 죽는건 두려우니까 그런 일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죽고 싶다고까지 생각한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피부 문제 때문에도 너무 힘들어서 모든 노력을 그만 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했는데 결국 못 죽었고 이렇게 글 쓰고 있습니다... 저 같이 바보같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6개월 넘게 엄청난 후회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ㅠㅠ  이 글을 쓰는 것도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 사람이 첫경험이었는데  제가 그 사람보다 나은 것은 집안 환경(제 능력이 아니라 부모님이요.)과 그 사람보다 어린 나이 뿐이네요..  정말 별거 없지요? 그래서 그 사람에게 패배했다고 생각이 많이 되었어요..


그런 일이 있은 후에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그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늘 실내 데이트였고 육체적인 스킨십, ...그런 게 거의 주가 되었던 관계였습니다..

이불을 덮으면 얼굴에 바른 선크림이 묻게 되니까 화장을 지우려고 늘 클렌징 워터와 클렌징 티슈를 챙겨 갖고 갔었습니다..  그리고 쌩얼을 보이게 되니까 너무 두려워서 완전한 쌩얼에서 즉각적으로 좀더 환해지는 미백 크림을 바르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질없는 행동이었고,  남자친구가 제 얼굴을 지적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왜 그렇게 두려워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코모공 볼모공이 굉장히 넓은데... 제가 맨 얼굴로 선크림을 바르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친구가 하는 말이 화장을 안 해도 피부가 너무 좋대요.. 제 피부는 모공이 많이 넓은데 아마도 그 때는 마냥 예뻐 보였나 봅니다..  

미리 제 피부와 자외선을 철저히 피하고 다니는 이유를 많이 설명했습니다. 편지도 썼고 직접 이야기도 했지만.. 그 남자친구는 같은 문제로 고민해 본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잘 모르고, 로션만 발라도 피부가 좋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야외 데이트를 거의 못 하니까 남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해서 제가 스킨십적인(성적인) 부분에서 만족을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이 되었고

만족은 많이 시켜줬습니다..


미안하지만 성관계를 더이상 못하겠다고 했더니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제가 성관계를 하면 좋은 게 뭐가 있겠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못 하겠다고 말하고 나니까 너무 미안했지만.... (미안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잠자리도 안 했을 거예요.)

결혼을 안 했는데 누군가와 잠자리를 갖는 것도 정신적으로 힘들고

피임을 해도 임신 걱정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릴 것 같았거든요..

성적인 것은 남자에게 맞춰 주려고 노력했던 부분인데.. 

시간이 지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저를 성욕 충족의 목적으로만 만났던 게 분명해지니까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는 게 너무 두려워지고 그렇더군요..

가끔씩 진짜 내 편이 있었으면 하는 때가 있는데..

좋은 애인이나 좋은 배우자가 그 역할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듯 해요..

저 부터 상대방에게 좋은 애인이 되어야 하는 거겠지만....

참  어렵습니다.  인생을 사는 게 많이 지쳤습니다..

지금은 헤어졌고 혼자입니다.

썸을 탈 기회도 있었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지금 남자 만나고 다닐 떄는 아닌 것 같아서요..

외롭긴 해도 참아야겠지요...


아직도 작은 여드름이 한두 개씩 나고(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많이 나지는 않아요.) T존에 피지분비가 활발합니다.

이제는 피부과 화장품을 쓰려고 합니다..

보습제는 제로이드 로션을 구입하려 합니다.. (피지오겔은 올리브영에서 테스트 해 보니까 유분이 많은 것 같았어요..)

향화갤에서 글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여기가 없었다면  늘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같은 곳에서 광고에 휘둘렸을 것 같거든요..

정말로 제 고집을 꺾고  다시는 화장품에 현혹되지 않고 싶습니다..

이미 많이 망친 피부이지만 앞으로도 자외선 차단만큼은 잘 하고 지내야겠지요..


너무 맹비난을 하지는 말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어디 가서 이런 이야기 절대로 못 합니다..

두서 없는 긴 글이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향화갤 이용자 분들도 피부 관리 잘 하시고, 본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잘 찾으시고, 자외선 차단도 잘 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덧글들을 읽고 한분 한분께 피드백 드리겠습니다. 지우지는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