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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에서 간부 말을 무시하니 어쩌니 하지만 그래봤자 쏘가리랑 짬찌하사말이나 무시하지 간부말이면 다 해야한다.

하여튼간에 무덥던 여름날... 옆 대대에서 과업 중 일사병으로 쓰러진사람이 나왔고 더위가 좀 식을때까지 작업이 전면 중지되었다.

작업이 중지되었고 모두가 각자 내무반에 틀어박혀 후임들의 장기자랑쑈를 한다던지 하는 모습을 봤지만... 높아진 불쾌지수로 인해 그런짓도 질려버렸고 가만히 앉아서 할 수 있는 체스, 장기, 오목, 바둑이 대유행을 타게된다.


그런데 다른 종목들은 실력이 다 엇비슷 한데 후임새끼 한놈이 바둑을 존나잘두는거임 ㄹㅇ

물어보니까 사회에서 아마 6단인가? 그랬대 ㅅㅂ;;

그래서 걔한테 바둑특강도 받고 그랬다

압도적인 실력자가 해설까지 해주면서 우리 바둑을 가르쳐주니까 소대원들이 바둑을 죤내잘둬서 다른소대랑 맞붙으면 우리소대가 무조건 이길정도로 잘해졌음

근데 대대장이 이 무더위에 작업도 쉬고있고 훈련도 쉬고있으니까 심심해서 돌아다니다가 바둑두고있는 우리를 발견한거야

몰랐는데 대대장이 바둑 존나좋아했나봐

그래서 우리는 바둑에 빠져서 한참동안 대대장이 뒤에서 구경하는지도 모르고 바둑두다가 갑자기 대대장이 "좌상귀를 좀 더 튼튼히 막아야지" 이런식으로 훈수두는데 다들 깜짝놀라가지고 경례박았다

대대장이 언능 바둑이나 더 둬보래서 뒀는데 대대장이 갑자기 계속 훈수를 하는거야 지고있는애한테

자기도 바둑이 두고싶으셨던거지

우리도 눈치가 있으니까 빠져서 바둑 잘하는애랑 대대장이랑 빅매치 만들었다

근데 바둑잘하는애가 일도 잘하고 싹싹했는데 문제는 바둑판을 잡으면 절대 안봐줬다 후임 찐빠는 봐줘도 바둑판 계가는 안봐줬다

그래서 대대장과의 바둑은 어떻게 되었느냐?

대대장이 진짜 엉망진창으로 털렸다 중간부터는 대대장이 바둑 잘하는 애(이하 바잘애로 칭함)한테 물어보면서 바둑뒀다

바잘애는 지도대국으로 판이 바뀌니까 드디어 제정신을 차리고 공손하게 어떻게둬야된다 가르쳐주고 그랬음

근데 대대장이 개털려도 진짜 눈빛이 초롱초롱한거야

자기도 어디가서 바둑 못둔다 소리 안들었는데 진짜 실력자를 만났다고 좋아하더라

조심스럽게 급수 물어보더니 아마6단이라고 하니까 대대장이 그렇게 기뻐하는거 처음봤음ㅋㅋㅋㅋㅋㅋㅋㅋ 훈련때 잘한날보다도 더좋아함ㅋㅋㅋㅋㅋ

걔는 그자리에서 바둑병 보직을 받고 일과시작하면 대대장실 가서 바둑두는게 일이됐음

대대장은 신나가지고 대대바둑대회같은거 개최하려고(안그래도 놀고있으니깐)하고 걔는 진짜 대회도 나가봤는지 어떻게해야된다도 다가르쳐주더라

그렇게 소대외박(소대 전체가 나가서 외박할수있게해주는거)을 걸고 바둑대회가 열렸다

바잘애는 출전안하고 심판역할이었음

그래도 교육받은 가락이 있어가지고 우리소대가 꽤나 여유롭게 승리를 가져갔음

대대장이 이제 앞으로 더위 식을때까지(9월 쫌 지나서까지) 바둑만 하루죙일 둔다니까 존나신나서 바잘애한테 포상휴가를 줬음(단, 작업시작하면써야됨 쉬는동안엔 계속 바둑둬야함)

그렇게 바둑을 맨날맨날두던 대대장이 이제 어느정도 할만해진거같으니까 내기바둑을 두자고했나봐

내기내용: 대대장이 이기면 하사말뚝박기 대대장이 지면 포상휴가 하루 더붙여줌

내기바둑을 두니까 바잘애가 진짜 존나풀파워내서 더 압도적인격차로 이겨버림

그리고 갑자기 대대장한테 그러는거야 "내기이겼는데, 휴가 말고 다른걸로 바꿔도 되겠습니까?"

대대장이 된다고 하자마자

갑자기 진한 딥키스를 갈겨버리더니

대대장과의 격렬한 전우애를 나누는거임

결국 대대장은 임신했고 후임은 전문하사로 임관했다

일과시작하면 대대장실에서 바둑실력과 전우애를 겨루는 여름이었다...




*출처: 해병대 갤러리

해병대 '바둑병' 썰 - 해병대 갤러리

해병대에서 간부 말을 무시하니 어쩌니 하지만 그래봤자 쏘가리랑 짬찌하사말이나 무시하지 간부말이면 다 해야한다. 하여튼간에 무덥던 여름날... 옆 대대에서 과업 중 일사병으로 쓰러진사람이 나왔고 더위가 좀 식을때까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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