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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보유 중인 Capital One사의 Savor 카드


대충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만들었던 음식점/마트(월마트/코스트코 제외) 3% 적립해주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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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설명서에 적힌 섬뜩한 연이율 28.49%를 뒤로하고 카드를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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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무연회비 카드에 마스터카드 월드 엘리트를 달고 있는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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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카드 혜택창을 열어보면 월드 엘리트 혜택이랄게 1도 없는 짭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왜 미국 카드사들은 짭플이라도 이런 카드에도 저런 등급을 달아주는걸까? 그냥 일반 마스터카드 달아줘도 문제 없을 카드에 말이다




이걸 이해하려면 먼저 미국 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구조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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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맹점 수수료는 중개 수수료(Interchange Fee)라고 부르는데, 이 중개 수수료는 은행 수수료, 카드 네트워크 수수료, PG 수수료로 나뉜다


PG 수수료는 Square, Clover, Toast, Stripe 등 결제대행사에서 청구하는 수수료로, 한국으로 치면 VAN사나 토스페이먼츠, KCP, 이니시스 같은 회사들에서 챙기는 수수료다


카드 네트워크 수수료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멕스에서 자기들이 결제 네트워크를 연결해주고 유지해준다는 명목으로 챙기는 수수료다


위 두 수수료는 카드 등급과 상관 없이 수수료가 정해져 있다


PG 수수료는 계약하기 나름이고 네트워크 수수료는 1,000$ 미만일 경우 0.1375%, 1,000$ 이상일 경우 0.1475%로 변하지 않는다



근데 은행 수수료는 좀 다르다


카드사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수수료를 챙겨야 하고, 당연히 혜택이 많은 프리미엄 카드들은 더 많은 수수료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알고 있는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카드사들이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여러 카드 브랜드들을 만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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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프리미엄 신용카드 등급이다


미국에서는 마스터카드 코어 / 인핸스드 (Gold/Platinum/Diamond) / 월드 / 월드 엘리트 / 월드 레전드 (2025년 출시) 등급으로 나뉘는데,


순서대로 가맹점에 수수료가 대략 1.55%, 1.75%, 1.85%, 2.25%, 2.45% 정도로 부과된다


즉,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수수료를 더 받는 구조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카드사들이 브랜드사들의 의도대로 프리미엄 카드에만 하이엔드 등급을 장착해서 출시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연회비 없는 카드에도 모조리 달아버리면 돈 더 많이 벌 수 있겠네?"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브랜드사들은 이런 카드사들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처음에는 반대했고 높은 등급을 달려면 그에 맞는 혜택(흔히 한국에서 '찐플'이라고 부르는 카드들에 있는 혜택)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말했지만


계속되는 카드사들의 요구에 결국 짭플의 기원이 된 "발행사 선택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다


그냥 사실상 21세기 신용카드라면 무조건 가지고 있는 부정거래 시 배상책임 면책 등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외하면 전부 선택사항으로 남기게 되면서 카드사들은 개나소나 온갖 카드들에 마스터카드 월드 엘리트와 비자 인피니트를 달고 다니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이게 좋은 면만 있는건 아닌데, 카드사들이 돈 많이 벌어서 혜택 더 챙겨준다는 말은 그만큼 가맹점은 돈을 더 잃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카드 가맹점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최근 업계 트랜드 변화로 급증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현재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가맹점들로부터 집단소송까지 당한 상태이다


소송에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다가 작년에 합의에 이르렀는데, 주요 내용에 "업주가 프리미엄 등급의 신용카드를 받을지 말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포함되어 현재 결제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한국은 국내결제 망을 아예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이런 북미권 흐름과는 별개로 굴러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결제 시 은행이 받는 수수료의 차이는 동일하기에 한국 카드시장 변화도 같이 챙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