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동이 트면 쩔은 휘발유 쏟는다

낡은 트랙터 바스라진다

사라진 바람이 이름 모를 뼈에 선을 긋는다

건재한 양옥 건물들만이 그 이름 알리며

논길 기울어진 전신주는

내가 모든 길을 비틀어 나온 기형의 구조

왜 수음처럼 그리 간단한 끝맺음이 없는 것일까?

연딸 또한 옛것처럼 낡아버렸다


풀벌레와 개새끼들만 새롭게

그리고 수 많은 부재의 점들만 내 피부를 가렵게

그리고 쩔게

계속 쩔게, 그렇게 쩔게


지나온 모든 좆도 아닌 것들이

바로 좆에서 탄생하는 그 순간처럼

낡음을 새로움으로, 허망을 갈망으로


만약 차디찬 섬광과 함께

상실로 수렴하는 모든 것들이

내 부랄을 무용으로 만든다면

난 기대도 없이 무덤으로 가리라


일말의 공포도 없이

무덤으로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