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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급식때 주말에 애들이랑 이주민 단지 피방에서 놀다가 새벽 한시쯤 집으로 가는 길이었음. 거기 있는 피방이 신분증 검사를 안해서 10시 넘어서까지 놀기 좋았거든

그래서 친구랑 나까지 세명이서 길 가고 있는데 그 이주민단지 골목이 존나 을씨년스럽거든? 조명도 별로 안 밝고 다 칙칙한 주택에 중국어 존나 들리고 고양이 우는 소리 들리고 그래서 애들이랑 빨리 집 가자면서 가고 있었음

평소라면 절대 혼자 안 다니는 길인데 친구들도 있기도 하고 괜히 무섭다고 돌아가자고 하면 쫄? ㅇㅈㄹ하니까 좀 어두운 골목길도 다니고 있었음

근데 저 맞은편에서 어떤 할매가 그 구르마? 그거 위에 스티로폼박스 두세개 쌓아놓고 서성이고 있는 거야 그러더니 우리 보고 와서는 자기 뭐 좀 도와달래

내 친구 a는 겁도 없고 호기심도 많고 좀 나서는 거 좋아해서 뭐 길이라도 잃으셨냐 이러면서 도와드리려고 함

그랬더니 할매가 자기가 시장에서 생선을 샀는데 상한 거 같다고 냄새 좀 한번 맡아보라면서 들고 있던 검은 봉지를 쫙 벌리는거임
(실제로 이주민단지 근처에 정왕시장이라고 재래시장 같은 게 있음)

a는 별 의심 없이 바로 코박죽 하려고 하는데 지켜보던 b가 바로 나랑 a 손목 잡고서 야 씨발 튀어 하면서 뒤돌고 존나 뜀

존나 한 5분 뛰었나? 암튼 존나 튀고 나중에 친구 얘기 들어보니 저게 요즘 인신매매 수법이라고 저 봉지에 얼굴 박으면 바로 잠들고 기절해서 배따이는거라고 하더라

그게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니 왜 그 할매는 새벽 한 시 넘어서 거기에 혼자 그러고 있었을까, 상했으면 버리거나 구매처에 가야지 왜 길 가던 모르는 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했을까, 아니 애초에 그 좁은 골목길에 사람도 잘 안 다니는데 마침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서성이고 있었을까 등등 ㅈㄴ 무섭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