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가봐도 평소에 퇴근시간 이후 동네 분위기처럼, 여기 나름 수도권 대도시인데도 조용하더라. 


나 어릴 때는 온 거리에 캐롤이 울려퍼지고 집에도 크리스마스 트리 달아놓고, 부모님이 장난감 선물 챙겨주셨는데. 


친구 몇 없는데 그 친구들과도 어짜피 올해 한두번 만났으니 송년회 굳이 할 마음도 안 들고, 고등학교 동창회 안오냐고 톡 받았는데 어짜피 친한 친구도 없고 가면 주식으로 얼마 벌었느니, 내가 어디 대학 갔지, 너 학교 다닐 때 맨날 찌질했잖아, 내가 어디 취업했어 하면서 기싸움이나 할 게 뻔해서 그냥 안간다 했네. 


고등학교 친구 한명도 아무리 오랜 친구라지만 할말 없음 지 주식 수익을 카톡으로 자랑하니 그러면 걍 읽씹해설까, 예전같지도 않더라. 


집에서도 다들 일나가시니 뭐 따로따로고...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