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ed80a9390d69f13aed86ed4683776fc7996be543a4ab6ee081fea8c88070f4a27ffd

커뮤니티나 SNS에 꼭 좀 퍼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봐

편의점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자주 듣는 말들이 있어

1. 이런 데서 일하느라 고생이 많네 힘들지?
2. 돈 얼마나 벌어? 최저 시급은 받고 일하는 거야?
3. 젊은 사람이 번듯한 회사를 다녀야지 여기서 시간 보내면 아깝잖아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무조건 기분이 나쁜건 아니야
(다른 근무자들은 어떨지 모르나 난 ㄱㅊ)
내가 극F라 그런지 나를 걱정해주고, 신경써주고 있다는 그 마음에는 감사해하고 있어
그 고마움에 늘 웃으며 인사는 드리지만 그 내용에는 전혀 동의 못 해

마치 너 인생 망해서 어떡해.. 라는 표정으로 힘내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우리 그렇게 처절하게 살고있지 않거든..ㅋㅋ



사람마다 각자 상황은 다르겠지만
편의점 알바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정직하게 용돈을 벌거나 학업을 병행하는 대학생들이 많아

졸업 후에는 각자의 꿈을 찾아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즉 이제 시작인 초년생들이지

물론 생업으로 일하는 편붕이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 역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정당한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소중한 사회 구성원일 뿐이야

사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우리 모두 바쁘게 살다 보니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만 상대를 판단하게 되잖아

물론 그게 손님들 잘못은 아니야
내 추측이지만 그런 인식을 심어준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편의점 알바생은 늘 가난에 찌들고
밀린 월세에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비련의 주인공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일종의 미디어 가스라이팅인거지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조금 달라
우리는 아르바이트를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사회를 배우고
노동한 만큼의 대가를 받아가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어

우리는 이 곳에서 버티고 있는게 아니라 나아가는 중인거야
혹시라도 그런 말들을 건네줬던 손님 중에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불쌍하다 라는 시선보다는 성실하게 잘 살고 있구나 라는 응원의 눈빛을 보내주면 좋겠어

사실 거창한 위로보다도 밝게 안녕하세요, 나갈 때 수고하세요 라는 한 마디가 큰 힘이 되고 존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줘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든 편붕이들,
그리고 우리 매장을 찾아주는 손님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냈으면 좋겠다ㅋㅋ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