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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세도르프의 일과는 요동치는 뱃고동 소리와 삐걱거리는 걸상앞에 기대듯이 걸터앉는것으로 시작된다.
그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차고넘치지만 그중에서도 돋보이는것은 추위를 견디기위해 이를 꽉무는 습관을 가지게되어 얼룩덜룩한 치열, 입에 넣는것이라고는 한모금의 보드카뿐이었기에 영양소 결핍으로 인한 야성적인 잇몸과 돌출된 눈. 그리고, 갓 태어난 불곰새끼의 털과같이 제멋대로 튀어나온 실오라기가 돋보이는 오래된 비니로 정리할수있다.
가진것은 아무것도없었다. 모두가 그를 욕했지만,그보다도 작은 촛불에 온몸을 의탁하여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가는게 그에겐 우선이었다.
격주에 한번씩 그를 찾는사람도 있었다. 멀건 스프와 딱딱하게 얼어 마치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조각돌이라고 생각할법한 빵 그리고 소량의 독한술은 그의 배를 연명해주는 구명줄과 같았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이제는 없다. 그럼에도 그의 얄랑한 자존심 탓이었을까? 산발로 뻣친 펜을 내려놓게하기에는 작디작은 동기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서리로 가득찬 그날 밤 종이에 마침표를 찍고 자신의 목숨과 함께 작품으로 투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