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만짐

저압만

컴퓨터 보드나 가전용 콘센트 정도로

5살 땐가 외갓집 다이얼 TV 전선이

창문 있는 벽 쪽으로 이어진 거

피복 벗겨진 부분 뒤꿈치로 밟다가 감전 당했는데

그때 생각이랑 눈은 다 굴러가는데

몸이 찌뿌둥하게 붕- 하면서 안 움직여지고

시야가 찌르르르 떨리고

좀 있다가 코에서 자꾸 고무 타는 냄새 약하게 나길래

아 이거 감전이다 이러다 죽나? 하고 할머니!! 하고 외쳐도

가위 눌린 것마냥 입으로 안 나오고

하다가

이거 감전은 감전인데 내가 발로 뭘 밟은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고

발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으니까

갑자기 뚝 떼지면서 풀림

그래서 내가 밟은 곳 전선들 확인하니까

TV 전선 피복이 벗겨져 있음

그래서 그거 테스트를 해본다고

손가락으로 다시 만지니까

똑같은 상황 일어나서

다시 떼고

할머니한테 말하니까

거기가 삼촌방이어서

나중에 외갓집 다시 가니까

삼촌이 전기테이프로 벽 쪽에다 전선 쫙 막아둠

그 이후로 컴퓨터 관심 두면서 초딩 이후로

컴 분해, 조립하면서 설마 이건 어느정도?

하고 습관적으로 감전놀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