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쯤 돼 보이는 할머니

들어오자마자 멍~한 표정으로 카운터에 가방 올려놓더니

다짜고짜 마실거 달라는거임

박카스도 아니고 까스활명수도 아니고 걍 마실거

그래서 냉장고에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파르르 손을 떠는거임

약간 좆된 것 같은 걸 느꼈음

왠지 떨어뜨릴 것 같아서 제가 가져올까요? 하니까

그냥 냉장고에서 아임비타 꺼내시는데

존나 불안했지만 안 떨어뜨리고 가져와서 무사히 계산까지 마쳤음

근데 휴지 좀 달라는거임 코가 막혀서


아... 씨발 코 풀려나보다 했는데 조용히 받고 집어넣음

그대로 가려고 몸 돌리는데 아임비타를 안 들고갔음

그래서 안 들고가셨다고 말씀드리니까 갑자기 안 샀다는거임

당황해서 아니요 사셨잖아요. 들고 가셔야죠? 그러니까

제가요?

와 시발 상상도 못한 말이 자꾸 돌아오니까 머리가 띵하더라 ㅋㅋㅋㅋ

그래도 그냥 네 그러니까 들고 가셔야한다니까 그냥 눈이 멍한 게 상황 인지를 전혀 못하고 있는 거임

시발 그래서 그냥 반품해드린다하고 받은 돈 그대로 돌려드리고 환불했음

그나마 평소에도 얌전한 분이었는지 그 과정에서 욕이나 지랄은 전혀 안 하심

그러고 나니까 문 나가면서 누구랑 대화하는지 자꾸 횡설수설하면서 나가셨는데

치매 ㅈㄴ 무서운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