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가 그렇게 설계됐다고 하는데
그럼 그 설계의 주체는 뭔데? 유전자냐?
니가 유전자의 생각을 어떻게 읽냐?
설계라는 행위의 주체는 결국 일정수준의 지성 혹은 의식이 있어야하는게 상식아니냐?
그럼 노인들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존재들이냐?
마지막으로 노화가 자연현상의 일부인데
그러면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노화가 시작되는 연령이 30 중반이라는 일반적 사실은 서로 모순아니냐?
니네 말대로라면 30에 뒤지는게 자연스러운건데 노화라는 자연현상은 20후반 30초반부터 시작이라는 개헛소리가 성립될 수 있다고보냐 이말이다.
요즘 병신같은 인간들이 너무 많다.
나도 병신이지만 아무소리나 늘어놓지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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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흔히 “인체는 그렇게 설계돼 있다”라고 말할 때, 그 표현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논의가 꼬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말하는 ‘설계’는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계획했다는 의미의 설계가 아니라, 반복된 자연 과정의 결과로 그렇게 보이는 구조를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목적을 가진 주체가 먼저 존재해서 몸을 만든 것이 아니라, 변이와 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이 누적되며 지금의 형태가 남았다는 설명이다.
유전자는 생각하지도, 판단하지도 않는다. 다만 복제 과정에서 우연히 변이가 생기고, 그 변이 중 환경에 더 적합한 것이 더 많이 살아남아 다음 세대로 전달될 뿐이다. 우리가 유전자의 “의도를 읽는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의도가 아니라 결과 패턴을 해석하는 것이다. 특정 유전형질이 어떤 환경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지를 통계적으로 관찰하는 것이지, 유전자가 무언가를 계획했다고 가정하는 게 아니다.
흔히 “설계에는 지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인간의 직관에서는 자연스럽지만, 논리적으로는 필연이 아니다. 자연에는 지성이 개입하지 않아도 질서와 구조가 생기는 예가 넘쳐난다. 눈송이의 대칭, 벌집의 육각형, 결정 구조 모두 물리 법칙과 반복 조건의 결과다. 인간의 뇌가 질서를 보면 자동으로 ‘누가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론하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이 지점에서 “그렇다면 오래 사는 노인들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존재냐”는 질문이 나오는데, 이 역시 자연을 오해한 데서 나온다. 자연의 섭리는 ‘여기까지가 한계다’라는 명령이 아니라, 확률 분포에 가깝다. 평균 수명이 80세라고 해서 90세까지 사는 사람이 자연을 위반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의학과 위생의 발전 역시 자연 법칙을 어긴 것이 아니라, 자연 법칙을 이용한 결과다.
노화에 관한 논쟁도 같은 맥락이다. 노화는 하나의 시점에서 갑자기 시작되는 사건이 아니라, 점진적인 과정이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세포 손상의 축적과 회복 능력의 감소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부터 이미 서서히 진행된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생존이 불가능해진다는 뜻은 아니다. “노화가 시작된다”는 말과 “죽기 시작한다”는 말을 동일시하는 순간 논리가 무너진다.
따라서 “노화가 자연현상이라면 30대에 죽는 게 자연스러운 거 아니냐”는 결론은 성립하지 않는다. 자연은 목적도 의도도 없이 확률적으로 흘러갈 뿐이고, 노화는 그 흐름 속의 한 과정일 뿐이다. 과학이 말하는 것은 ‘그래야 한다’가 아니라 ‘대체로 이렇게 된다’는 설명이다. 결국 많은 혼란은 ‘설계’, ‘자연스럽다’, ‘노화’ 같은 단어를 목적론적으로 사용하면서 생긴다. 이 단어들을 마치 당위나 의도가 들어 있는 것처럼 쓰는 순간, 설명은 철학이 아니라 감정이 된다. 아무 소리나 늘어놓지 말자는 말 자체는 맞다. 다만 그 기준을 적용할 때, 자연과학의 설명까지 싸잡아 배제하는 건 정확한 비판이라고 보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