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장문 미안.


이유인즉 내가 대학 졸업 후 취업 잘 안되니 실망해서 1년 반은 알바만 하고 살다 작년 말부터 다시 취준 중인데 그렇다네. 그래서 말도 걸기 싫다고. 


혹은 취준한다 하고서 종종 너무 피곤하거나 우울하다며 늦잠 자냐고. 


엄마한테 이 소리 들으니 내가 저 1년 반을 놀기만 한 거도 아니고, 애한테 몹쓸 짓 한거도 아니고, 유흥 다니다가 걸린 거도 아니고, 애들 어쩌다가 맛있는 거도 사주고 생일 선물도 사주고 내가 집에 같이 살면서 집안 행사에도 돈은 꾸준히, 내가 놀 돈 아껴서라도 20씩은 지원해 드렸는데 자괴감 들더라. 


나도 그래서 올해는 책상달력 하나 사서 거기에 매일 하루에 10분씩은 취업사이트 보며 공고 나온, 가고 싶은 공기업의 계약직들 서류마감일 체크하고서, 직무 연관된 거 자소서 쓰고 있었어. 자소서 첨삭 여태 두번 받았고 면접도 두번 가봤는데 생각만치 잘 안되더라. 


자소서는 내 인생을 최대한 녹여 쓰라는데 교내활동 교외활동을 많이 안하고 주로 알바+공부로 살아선가 남들만치 자신이 안 서더군. 


몇 없는 친구들이 종종 내 취업을 자신들이 가진 정보로 도와주기도 하지만 취업 진짜 어려우니 이럴 거면 곧 30대인데 그냥 빨리 즐기고 빨리 가버리고 싶다. 


어릴 땐 공부로 고생하고 나이먹어선 취업으로 고생하고.... 진짜 내 인생이 싫다 생각 자주 든다. 어짜피 취업하면 또 돈모으는 거로 고생하고 건강으로 고생할 게 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