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아파트 들어오는 입구 상가 1층에 있음
나는 여기 야간에 일을하는데
새벽 1시정도가 되면 상가쪽 문을 닫음
그리고 편의점 뒷문이 상가랑 이어져있어서 편의점 뒷문도 닫음
그리고 공간이 넓고 상가들 문이 없이 개방형인곳들도 있어서 도난의 우려 때문에 경비 1명이 상주하고 있음
그리고 그 경비가 잠이들면서 불을 전부 다꺼버려서 어두컴컴함
화장실이 상가 맨 안쪽 복도 끝에있어서 새벽에 화장실 가려면 매장 앞문 잠그고 뒷문 열어서 상가 가로질러 가야되는데 진짜 씨발 존나 넓고 음산한데 앞이 하나도 안보여서 칠흑같은 어둠이라 휴대폰 라이트 하나로 의존해서 가야됨
나도 나이쳐먹고 그당시 군제대하고 얼마안된시점이라
어지간한 곳도 무섭진 않은데 거긴 ㄹㅇ 뭔가 음기가 충만하다 해야되나 좀 아득한느낌이들고 극도로 가기가 싫은거임
그래도 어쩌겠음? 니들도 일겠지만 야간하면 아무리 가기 싫어도 한번은 꼭 가게되어있잖아
무튼 그렇게 가면 푸세식은 아닌데 옛날문은 칸칸칸막이에 여닫이로 되어있는데 바람이 부니까 탕탕 부딪치면서 끼이익하는 좆같은소리가 남
근데 누군가 날 지켜보는 느낌이 드는거임?
근데 이게 보통의 무서울때랑은 다른게 진짜 뒤통수가 땡기고 소름이 돋는다 해야되나? 내 기분뿐만 아니라 신체가 반응한적은 처음이라 존나 소름이 돋았음
근데 그거말곤 딱히 별일은 안일어나서 몇달 다니다보니
적응되서 이젠 노래부르면서 가는 무덤덤한 단계가됨

그러던 어느날도 상가 화장실을 가는길이었는데
사람 인기척이 들리는거임?
처음엔 경비가 아직 안자나보네 싶었는데
구두 하이힐 따각 따각 소리가 나는거임?
생각해보니 경비가 미쳣다고 하이힐 신고 저시간에 돌아다니겠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경비 침낭펴놓고 자고있는거임?
그순간 앞으로 나아가기가 싫은거야
가끔 문잠기는거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나오는 사람은 있지만
그시간은 새벽 4-5시라 있을수가없는 일이었거든 경비가 돌고 문잠그는게 새벽 1시라 그전에도 그전후로 그런일만 있었어..
그래도 발소리나 인기척이 너무 선명하니
설마 귀신이겠거니 싶고 누가 늦게 나오려다 문이잠겨서 해매나보다 싶어서 그쪽으로 점점 다가갔지
멀리서 어떤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보이는데
혼자 어디갔지?? 어디에있니?? 하면서 엄청 다급하게 이동하는거임
내가 그래서 무슨일이세요? 혹시 문이잠겨서 못나가시는거면 열어드릴게요 하니까
갑자기 흠칫 하더니 지하 계단으로 존나 뛰어가는거임
지하주차장이있는거 같았는데 밑에 뭐가있는진 한번도 안가봐서 모름 무튼
그때 경비가 소란에 깨서 뒤에서 와서 무슨일이냐고 묻길래
내가 상황 설명하니 그냥 화장실이용하고 들어가라는거임
알아서 올라오겠지 자기가 해결하겠다해서
그래서 난 이용만하고 일끝나고
오전에 사장아들이랑 교대하거든?
이 일을 말해주니까 그 사장아들이 의아해하더니 에이 형 겁주려고 지어낸거 티 다나요 여기 건물에 지하가 어디있어요 ㅋㅋ 형 구라칠려면 좀 알아보고 치시지 저 안속아요 이러는거임
진짜 소름이 돋아서 난 얘가 장난치는건줄알고 장난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인드로 그장소에 가봤는데
진짜 지하라는게 없이 벽으로 막혀있는거임??
진짜 이게 뭔일이지 싶었는데 내가 퇴근하고 야간 출근시 교대는 사장이랑 하거든 그래서 사장한테 그 이야기를 하니까 경비한테 물어보라는거야 경비가 자기보다 훨씬 여기 오래있어서 아마 알거라고
그래서 야간에 그 경비가 출근하니까 물어보니 한숨을 푹 쉬더니 들어서 좋을게 없는데 꼭 들어야 되겠냐고 좋은일도 아닌데 하면서 말하기 싫어하는거임??
그래도 내가 겪은 이 현상을 알고싶어서 말해달라하니 말해주는데
이 건물에 한 5년전쯤에 존나 크게 화재가났었대
지하에 전기 다마라고하나?? 계량기깉은게잇는데 거기서 전기를 끌어쓰는데 선이 터져서 순식간에 불이번졌대
하필 위에 상가에 뭔 나무로된 인형이나 공예품도 팔고 문으로 안잠그고 개방형 매장이 많아서 불이 순식간에 번짐
그때 다른사람들은 다 피신했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애가 안에있다고 다시 들어감
근데 그때 안에서 쏴아아 하면서 화염이 문밖으로까지 쏟아져나왔대.. 그때 사람들이 다 죽었다고 확신하면서 안타까워했었음
그 이후로 주기적으로 돌아다니거나 화장실이용할때 혹시나 자기 아이일까봐 스윽 보고간다는거야

무튼 나는 이 건물 화재난건 몰랏는데 싸했던게
창고안에 다른곳은 다 벽돌벽인데 창고옆에 벽만 컨테이너 같은소재로 따로 막혀있고 그을린 탄 자국 같은거도있었는데다가 건물자체가 누수가 좀 있어서 물이 종종새고
한번은 정전된적도있었거든
이게 화재로 인한 후유증인가보다 싶었음
사장한태 이 이야기를 하니
내가 겪은일에 대한 공감이나 사연에 대한 안타까움보단
아니 주인은 화재 그런거 이야기안했는데? 하면서 바로 띠지러가더라...

이게 내가 겪은 편의점 알바중 제일 무서운 이야기야
너무길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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