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은 왜 잘랐나=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전 펴낸 ‘우통수의 꿈’이란 제목의 저서에서 86년 대학생들의 분신을 보고 고민하다 손가락을 잘라 태극기에 혈서를 썼다고 밝혔다.
“신림동 사거리에서 서울대 김세진 이재호 군이 분신을 시도했다. 몸에 불이 붙어 비틀거리면서 구호를 외쳤다.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러나 나는 죽을 용기가 부족했다. 죽지는 못하지만 사는 한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태극기 하나를 샀다. 손가락을 잘라 태극기에 혈서를 썼다. ‘절대 변절하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단지 경위에 대한 이 설명은 2003년 4월 이 의원 본인의 주장과 상반된다.
2003년 초 정치권에선 당시 이광재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이 병역 기피 목적으로 손가락을 잘랐다는 얘기가 나돌았고, 본보는 관련 의혹을 취재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본보 기자에게 “85, 86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배돼 인천 부평의 조그만 가내 주물공장에 위장 취업해 있을 때 혼자 기계를 다루다가 사고로 손가락이 잘렸다”고 설명했다.
사실 여부를 집요하게 따지자 이 의원은 공장이 있었다는 부평에 기자를 직접 데리고 가 2시간가량 안내까지 했지만, 이 의원이 지목한 곳은 주택가로 변모해 있었다. 이 의원은 공장 이름과 주인이나 동료 이름, 사고 후 찾아간 병원 이름 등을 묻는 질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의 부인도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려 군대에 가지 않았다”고 했었다.
이 의원은 85년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두 차례 군 입대를 연기했고, 86년 5월 28일 ‘수지(손가락) 절단’을 이유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