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입장에서 생각할때 전당대회때 일이 분한건 당연하지만 언제까지고 거기에 연연해서 생각할수만은 없다. 맞음. 전당대회 끝나고 몇달이 지난만큼 감정을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임.
국힘 지지자들 입장에선 안철수가 24시간 내내 전국 열혈유세 뛰어주며 헌신할수록 더 좋게 보일거고, 그게 장기적으로 안철수에게도 도움이 된다. 맞음.
적어도 당원투표를 할 경우 당장은 한동훈이 이긴다든가 하는 부분도 가슴 아프지만 인지하고 가야 한다고 봄.
다만 짚어볼 부분이 2가지 있음. 지금 나오는 소리들은 그냥 "아 ㅅㅂ 전당대회 휴유증 ㅈ같네 걍 다 뒤져라" 이런 맥락에서 나오는 게 아니란 거임. 이 소리들에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뒷바침되어 있음.
1. 대통령이 단순 꼭두각시 당대표를 원해서 악감정은 없지만 잠시 안철수 고로시하고 김기현을 앉힌거라는 전제가 옳은지 의문임. 만약 대통령실이 기왕 대놓고 선거개입하는거 진짜 위의 이유를 들어가며 "안철수 후보가 이번엔 이해해달라"는 식으로만 나왔다면 그게 맞겠지.
그런데 대통령실의 고로시 방법은 상당히 감정적이었음. 윤핵관들이 뛰쳐나와서 구질구질하게 "0동정부 할수도 있지 그걸로 반발하고 그러냐" "안철수는 국정운영의 적이다" 라고 한게 시작이었고 신평의 "안철수 당선되면 탈당"이나 극우유튜버들의 종북좌파 몰이로 본격화되었지. 1인자가 때로는 측근들조차도 견제 들어가는 게 정치의 오랜 룰이라지만, 감정적인 고로시가 아니라 어떤 정치적 포석을 위해 했을 뿐이라기엔 지나치게 감정적이었음.
만약 윤석열이 당장의 꼭두각시를 원했을 뿐 특별한 배신의 의도가 없었다면 지지자들도 어떻게든 이해는 해줬겠지만, 신사적인 고로시도 아니고 종북좌파니 실소를 했니 하는 기사들로 문제를 감정적 앙금의 영역으로 끌고가버려서 쉽사리 풀리지 않는 것임.
(약간 이런 느낌...?)
2. 앞서도 언급했듯이 안철수가 헌신할수록 국힘 지지자들이 좋아할거라는건 팩트가 맞음. 그러나 몸을 갈아넣는 헌신에 일부 지지자들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1차원적인 감정의 분출이나 여우의 손익계산 차원이 아니라 경험에서 비롯된 어떤 우려 비슷한 거임
안철수는 이미 아무리 짧게 잡아도 대부분의 선거에서 3년동안 헌신해왔음. 지역구 무공천을 하고, 다들 망설일때 서울시장 나가주고, 오세훈으로 확정된후엔 24시간 내내 유세 뛰어주고, 끝내 욕먹는거 감수해가며 윤석열과 단일화로 이재명을 막았음. 그리고 자신 픽 장관이 하나도 임명되지 못했지만 사사로운 감정은 접어두고 재보궐때 열심히 뛰다가 실신까지 했었음.
그때마다 단기적으로는 "역시 안철수!" 하며 호응을 보내는 척 했지만 결과적으로 돌아오는 말이 "종북좌파는 꺼져라" 이 수준이니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의 입장에선 "자, 이제 총선시즌 다가오면 또다시 열심히 뛰어주시면 됩니다." 란 명제에 피곤함을 느끼는 것임. 부조리가 ㅈ같아도 참고 헌신하는 자가 정치적으로 크게 된다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상 자연스레 "정말 그렇게 될까" 란 회의가 들 수밖에 없는 상황임.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안철수 성향상 결국엔 분주하게 뛰며 유세할 것 같긴 하고, 큰 방향성 자체엔 동의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음. 이런 의견개진은 환영임. 다만 앞으로 비슷한 논지로 설득하러 온다면 이 부분들을 캐치하고 보완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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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