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수 9.
“정치는 매 순간이 승부, 안철수 험지로 가야”

- 안철수 의원은 그러면 어떻습니까. 아까 공동선대위원장 하기도 어려운 처지라고 했는데 말이죠. 

“안 의원도 오 시장과 똑같은데, 문제는 오세훈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는 겁니다.”

잘라 말했다. 

“오세훈보다 안철수가 중도 확장성이 더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역으로 물어왔다. 

- 네. 

“당장 저쪽(새정치민주연합 당시)에서 한 5년간 활동을 했으니까 중도확장성도 더 있는 거지요. 그만큼 자유우파 주류에서 갖는 의심의 정도도 더 높은 겁니다.”

일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안 의원이 해야 할 일이 뭡니까? 의심을 해소해야지 않겠습니까. 대권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했는데 자꾸 거꾸로 갔잖아요. 오세훈보다 더 불리한 행보를 해왔다는 겁니다.

- 하지만, 안 의원 자체가 중도확장성이 많다고 보면, 총선서의 역할론 역시 고려해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글쎄요.”

표정을 지었다. 

“표에 제일 민감한 후보들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매일 지역을 다니면서 유권자를 만나는 사람들 아닙니까. 누가 유세 지원을 해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인지 동물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 홍준표가 당 대표이던 시절 어땠습니까.”

자유한국당 시절이다.

“전국 유세할 테니 일정 잡으라고 했는데 각 지역 후보마다 표 떨어지니 제발 오지 말라고 사정해서 결국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2018년 지방선거 때였다.

“자, 그렇듯 후보들이 누구보다 민감한 겁니다. 원희룡·한동훈·나경원은 누구나 한번은 와줬으면 하고,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그들이 갖고 있는 여러 요소들이 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유승민이나 이준석이가 따로 살림을 차리지 않고 안에 있다고 치면 이들한테 도와주세요 할 사람은 천하람 정도밖에 없겠죠. 이게 정치 현실입니다. 그 점에서만 보면 안철수는 유승민이나 이준석보다는 역할이 더 있긴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디서 그를 부르겠습니까. 경기도 일부 정도나 되겠지요. 원희룡·한동훈·나경원은 전국에서 부를 텐데 말입니다. 이미 급이 그만큼 달라졌다는 거예요.

냉엄한 현실을 피력했다. 십 년 전 여론조사에서 대선 지지율 50%는 거뜬하던 때도 있었건만 돌이킬 수 없는 옛날이 됐나 싶게 씁쓸함이 감돌았다. 

- 보수 주류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안철수 의원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봅니까. 예컨대 총선서 험지 vs 분당 출마 중 고려한다면요.

“험지로 가야죠. 그나마.”

- 격전지 종로 등을 말합니까. 

“종로보다 훨씬 어려운 데가 많습니다.”

- 분당도 쉬운 곳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자유우파 시민이 볼 때 분당은 되게 쉬운 곳이라고 봐요.”

말도 꺼내지 말라는 시늉을 보였다.

“원래 후보들은 다 자기 지역구는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들이 주관적으로 주장하는 것과 별도로 국민이 생각하기에 어려운 곳으로 가야 험지죠. 누가 공천받아도 당선 가능성이 큰 곳은 험지가 아니죠. 험지가 아닌 데로 공천받아서 배지 한 번 더 달면 그게 본인한테 무슨 도움이 됩니까? 국회의원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면 경험이나 한다고 치죠.”

혀를 찼다. 

- 분당을 고수하는 길로 간다면 대권은 사실상 포기하는 거로 보는 건지요. 

“사실상 포기하는 것으로 봅니다.”

냉정하게 말했다. 

“정치인은 매 순간이 승부예요. 매 순간이.”

고성국 “김종인·유승민·이준석계 공천 배제해야” [풀인터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극렬한 내전 양상의 정치판. 어른의 부재가 아쉽다. 원로들의 목소리가 그리운 요즘이다. 평론계의 훈수 정치도 그립다.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고성국 정치학 박사는 보수 내 훈수 평론의 대가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 성공 여부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어떤 훈수를 전해줄 수 있을까. 고성국만의 2024 총선 전략 훈수. 인터뷰는 지난 27일 오전 마포사무실에 가졌다. 훈수 1. “총선 승리? 김기현 체제로 안 돼”최근 국민의힘을 이끄는 김기현호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통령 해외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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