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글 끌올

마치 "우린 뭐든지 줄 수 있었는데 안철수가 다 거절한 거다. 스스로 기회 날린거다. 경기지사 안 나가고 총리와 장관도 안받지 않았느냐" 이런 논리인데

경기지사는 인수위원장 임기 고려해보면 애초에 출마가 어렵고(경기지사 후보 확정 4월/인수위원장 임기 종료 5월) 총리의 경우 워낙 여러사람이 기억하는 버전이 달라서 제의가 왔는지도 불분명하지만, 그런건 다 집어치우고 출마 가능했고 제의 왔다고 칠 때

안철수가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국회의원만 했으면 그 논리가 맞음. 그냥 국회의원에 안주한 안철수 잘못이지. 근데 중간에 당대표를 출마했잖아. 난 다들 임명직만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정작 당대표는 도전 아닌것처럼 생각하는게 황당하더라.

그냥 저렇게 가정했을 때 안철수는 행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좋겠지만, 총선때 당대표 맡아 국회 의석수 늘려주고 3대개혁 뒷바침 해주는게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 거임. 다 거부한 게 아니라 "여러 옵션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당대표란 자리가 당정을 위해 최선" 이라고 판단했겠지. 그 최선을 위해선 나머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경기지사는 경기도 내에서만 영향력이 끼치니 전반적인 국정운영에 큰 도움은 안되고 이름값있다 싶은 정치인들은 죄다 내각으로 가니 당에 인물이 부족해지거든.

그럼 윤석열이 할 일은 뭐냐. 아 안철수 당대표 돕는 게 공동정부로서의 책임을 다하는거구나, 생각하고 밀어주는 것이 일반적인 사고방식이지만, 사실 안 돕고 그냥 개입만 안했어도 안철수 자력으로 당선될 수 있었음. 나경원은 중도확장성이 부족하고 김기현은 용산 아니었음 못 올라왔을 테니까 걍 내버려두기만 해도 무조건 둘다 이득보는 장사였음. 윤석열은 손 안 쓰고도 약속을 지킬 수 있고 안철수도 누가 밀어줬단 꼬리표보단 혼자 힘으로 당선되는게 이미지 좋으니까.

하지만 굳이 누가봐도 안철수를 인위적으로 날려버렸고 대신 김기현을 앉힌 순간부터 "안철수가 뭐뭐를 안받아서~" 하는거 자체가 혀가 긴 거임. 공동정부 선언해놓고 당사자가 "난 옵션 A를 원해요" 하는데 두들겨팬 다음에 "감히 옵션 B나 C를 원하지 않아서 손을 좀 봐줬다" 그거만큼 이상한 명분이 어디 있음? A를 원하면 최소한 방해는 하지 않는게 도리지.

그리고 그렇게 앉힌 김기현 체제 1기는 재보궐 패배로 이어졌고 체제 2기로 바꿨지만 "우리 국힘 지도부에 이렇게 중량감 있는 인물이 없었나"는 탄식만 흘러나옴. 사람 없어서 앉힌 게 결국 새보계 유의동이니까. 한동훈이니 원희룡이니 홍준표니하는 대선주자가 다 내각이나 지자체장으로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마저 내각or지방으로 갔다면 당에는 누가 남았을지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임.

까놓고말해서 안철수가 당대표 출마때 "윤석열 정부가 이번 년도 내에 이루겠다고 천명한 3대개혁 내가 당대표 자리에서 돕겠다"고 했었는데, 김기현 지도부를 선택한 결과 그거 제대로 서포트 하긴 함? 노동 분야 개혁은 오히려 작년이 더 활발했고 그나마 손본게 교육 분야인데 장관이 일처리 제대로 못해서 좀 설화가 많았고 연금 개혁은 아직 준비 단계고.

+ 물론 "인수위원장 임기 종료 후와 전당대회까지는 몇개월이란 시간이 있었으니 그때까지 장관 같은거 하다가 출마하면 되지 않았겠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나경원 고로시할때 내놓은 근거를 감안하면 좀 어색함. "장관급에 해당하는 자리를 나경원에게 줬는데도 욕심 못버리고 당대표 나왔다" 이게 연판장의 논리였잖음. 그런데 안철수가 진짜 총리나 장관 하다가 당대표 나왔으면 진짜 거품을 물면서 욕심이 너무 많다고 ㅈㄹ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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