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은 대성당을 세워 중세인들의 마음을 조종했다.
이때의 대성당은 하나의 주체가 조종하는 거대한 실체였다.
현대에도 대성당은 있다.
그것은 곧 학계와 언론계이다.
이들은 물론, 여럿이다
좌파와 우파는 겉보기엔 다른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유주의자들이다
정부를 통해 자유를 얻느냐, 시장을 통해 자유를 얻느냐의 차이만 있다
그리고 정부와 시장은 모두 우리에게 자유를 주기도 하지만 억압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결국, 자유주의라는 사상과 그 안에서 뻗어나온 가지들을 따른다는 점에선
대성당을 추종하는 좌파와 우파는 한몸이나 다름없다
정부는 관료제에 의해 움직인다
그리고 관료제는 책임은 분산하고 업적은 자신에게 몰아오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 책임을 정부 바깥의 학계나 언론계로 아웃소싱하는 것은
정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이로인해 정부에서는 권력의 누수가 일어나 대성당으로 흘러들어간다
대성당에서 살아남는 것은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살아남는 사상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살아남는 사상이
좋은 사상이 아니라 주장자의 권력을 강화하는 사상이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미국의 한 유명 대학 같은 경우, 역대 연설을 보다보면
50~70년대의 나라에 유익한 일을 하자에서
90~00년대의 인류에게 유익한 일을 하자는 걸로 학교의 사명이 바뀌었다
미국 대학이 미국인에게 유익한 일을 해야지
왜 인류를 유익하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그리 주장하는 것이 자신들의 권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좌파는 왜 복지를 주장하는가? 그것이 자신들의 권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파는 왜 대기업을 좋게 보는가? 그것이 자신들의 권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상의 대성당이 우릴 인도하는 곳은 최선의 결과가 아니라 대성당의 권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곳이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대성당 내에서 현대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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